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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청년층, “청년 1인가구, 하루 중 74분만 타인과 함께”…20대 고독지수 '77.6점'

발행일시 : 2018-07-23 00:00

 

‘보건사회연구(여름호)’-‘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노혜진 KC대학교 교수). 표=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보건사회연구(여름호)’-‘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노혜진 KC대학교 교수). 표=보건사회연구원 제공>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1인가구는 타인의 방해 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고립감이 커지고 사회성 결여와 관계 단절로 나만 알게 되는 이기주의가 강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연구 자료와 설문 조사 결과, 청년 1인 가구 구성원은 하루 24시간 중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생활하는 시간이 단 1시간 20분 정도에 불과했다. 스스로 담을 쌓으면서도 20대 연령층 10명 중 6명 정도가 현재 ‘고독하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노혜진 KC대학교 교수가 최근 ‘보건사회연구(여름호)’에 게재한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에 따르면 청년(20세 이상 39세 이하) 1인가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 중 약 74분이었다.
 
이는 40세 이상 1인가구와 40세 이상 다인가구의 55~6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 것이다. 시간적으로 50~60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다만 혼자 문화활동이나 운동을 하며 여가를 누리는 시간은 청년 1인가구가 225분으로 모든 유형의 가구 중에서 가장 길었다.
 
청년 1인가구 중에서 사회적 관계가 가장 긴 집단은 여성이었으며 20~24세까지 후기 청소년시기와 학교에 다니거나 비근로상태가 많았다.
 
조사 대상 가구 구성원의 사회적 관계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면서 월평균 개인소득이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일 때 사회적 관계 시간이 증가했다. 반면 종사상의 지위가 상용직이거나 직업이 관리전문직, 기능장치조립직종에 있을 때 사회적 관계 시간의 감소폭이 컸다.
 
임금노동시간의 영향요인 분석에서는 상용직이면서 직종이 서비스판매직일 때 임금노동시간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남성이면서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일 때 임금노동시간이 증가했다. 청년 1인가구의 고소득 상태는 임금노동과 사회적관계 시간을 동시에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노 교수는 “그동안 청년정책은 주거나 일자리 중심으로 구성되어 왔지만 이제는 보장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청년의 취업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림=잡코리아, 알바몬 제공 <그림=잡코리아, 알바몬 제공>

별도의 설문 조사가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 연구와 연관돼 눈길을 끈다. 청년층의 1인 가구가 자기만의 시간을 위해 대인접촉을 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는 고독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관련 포털 알바몬이 공동으로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자사의 20대 성인남녀 회원 2613명을 대상으로 ‘고독지수 현황’에 대해 모바일 설문 조사한 결과 20대 연령 참여자 중 58.5%가 현재 고독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10명 중 6명가량이 고독감을 드러낸 것이다.
 
세부적으로 ’고독한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3.6%로 가장 많았다. ’매우 고독하다’는 응답자도 14.9%로 10명 중 1명 이상이었다. 이외에 ▲’고독하지 않은 편이다’(15.8%) ▲’전혀 고독하지 않다’(2.6%)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도 못 미쳤으며, 나머지 23.2%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했다.

현재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고독지수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기준에 평균 77.6점 정도라고 답했다. 고독지수는 남성들이 78.1점으로 여성 77.4점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들이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로는(복수응답)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 시대 때문’이 응답률 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흑수저 VS 금수저’ 등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35.4%)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높아진 취업문턱(33.6%)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한 사회(19.0%) ▲SNS 등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17.7%) ▲‘나’를 우선시 하는 개인주의 팽배(16.3%)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3.1%) 라는 답변이 있었다.

현재 고독감으로 인해 겪고 있는 증상으로는(복수응답) ‘자주 공허함을 느끼거나 외로움을 느낀다’는 청년층이 63.7%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가능하면 혼자 있고 싶다(35.7%)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두렵다(26.0%)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우울하다(25.7%)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18.8%)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독감으로 인해 겪고 있는 증상들은 남녀 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경우가 10.2%P나 높았으며,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우울증(5.4%P↑)이나 대인관계 기피(3.8%P↑)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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