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지난 10일 오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3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장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이마트는 지난 10일 오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3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장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오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3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장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주식을 모두 이마트에 매각했다. 또 정재은 명예회장은 신세계I&C 주식을,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I&C와 신세계건설 주식을 이마트에 넘겼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마트가 사들인 계열사 주식수는 각각 신세계I&C 11만4170주, 신세계건설 41만1374주, 신세계푸드 2만9938주 등이다.

구체적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세계건설 37만9478주(9.5%, 132억4400만원)와 신세계푸드 2만9938주(0.8%, 45억6600만원),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신세계I&C 4만주(2.3%, 54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세계I&C 7만4170주(4.3%, 10억1300만원)와 신세계건설 3만1896주(0.8%, 11억1300만원)가 거래됐다.

거래기준은 10일 종가기준이며, 총 거래금액은 343억원이다.

이마트 측은 “이번 거래를 통해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이들 회사의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마트의 해당 계열사 보유 지분율은 신세계I&C가 29.01%에서 35.65%로, 신세계건설이 32.41%에서 42.70%로, 신세계푸드가 46.10%에서 46.87%로 각각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룹 오너들이 정용진 부회장이 총괄하고 이마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이다”며 “향후 그룹 승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지난 2011년 5월 신세계를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6년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2만203주를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 70만1203주를 정 부회장에게 각각 넘기는 지분 맞교환을 진행했다. ‘남매 분리 경영’의 신호탄을 울린 것이다. 정 부회장은 당시 이마트 지분을 9.83%(274만399주)로 늘렸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18.22%(508만94주)의 이마트 지분을 증여 등의 방법으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이마트의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이마트 전체 지분의 10.08%(281만1154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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