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한반도 배치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ㆍ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가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2010년 이후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의 영향과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에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2016년 12월 말 기준 제주도 총 건축물 면적 4천388만2천414㎡ 중 약 0.75%에 해당하는 33만2천414㎡를 중국인들이 사들였다고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했다. 이 시기 중국인의 제주도 토지 매입도 6배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법무부가 제주도, 부산, 인천, 파주, 평창, 강릉, 여수에 투자지역과 대상을 고시하고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5년 뒤에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이다. 그러나 당초 전국 각지로 골고루 투자가 분산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투자는 제주도에만 쏠렸다. 기획재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8월말까지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돈 1조3324억 중 99% 이상(1조3243억)이 제주도에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ㆍ중 관계의 해빙무드가 찾아 온 가운데 11월 들어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노형동에서 미분양 판촉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분양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단지 “하루 평균 계약 건수가 2~3건에서 15건으로 크게 늘었다” 며 “한ㆍ중 사드 갈등으로 계약을 미루던 투자자들의 계약이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대표적 휴양지인 서귀포시 중문동 부동산도 온기를 되찾고 있다. 한라산과 중문 바다 조망이 뛰어나고 카지노 등 위락시설이 적은 이 지역은 여유롭고 느긋한 생활을 선호하는 중국 슈퍼리치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중문동에서 2016년 제주도 국토교통부 공시주택가격 최고가를 기록한 타운하우스 ‘제주 벨라비타’가 현재 선착순 분양 중인 가운데 이달 들어 중국인 투자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 벨라비타: 야경 및 중문 바다 조망 야외욕조
제주 벨라비타: 야경 및 중문 바다 조망 야외욕조

‘제주 벨라비타’ 분양대행사 ‘다옴’ 측에서는 “제주 벨라비타는 슈퍼리치들이 선호하는 교통과 조망이 뛰어난 입지에 각 세대별 전용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설치로 사생활 보호와 안전에 크게 신경 써서 고액자산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외 많은 자산가들의 문의와 현장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이 시공했으며, 집안에서 중문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욕조, 방마다 딸려 있는 개별 욕실 그리고 고급 가전제품과 가구들이 완비된 이른 바 풀 퍼니쉬드(Full Furnished) 인테리어가 기본 적용되어 있다. 전용면적의 30~60%에 달하는 테라스 역시 큰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개요로는 공급면적 446㎡(135평) 9가구, 623㎡(188평) 4가구, 717㎡(217평) 1가구는 공동주택으로, 825㎡(249평) 1가구는 3층짜리 단독주택이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약 2290만원이다.

이종민 기자 (jongmin1@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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