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중국에서의 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근 CJ로킨 본사에서 열린 CJ대한통운의 해외 첫 R&D단지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 개관식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중국에서의 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최근 CJ로킨 본사에서 열린 CJ대한통운의 해외 첫 R&D단지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 개관식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대표이사 사장 박근태)이 중국 물류시장 접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국 상하이 자딩(嘉定)구 소재의 중국 자회사 CJ로킨 본사에 첫 해외 연구개발(R&D)단지인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창고업체 '무한북방첩운'을 인수했다고도 발표했다. 중국은 CJ대한통운이 공들이고 있는 국가다. 아시아 1위 물류기업에 이어 2020년까지 글로벌 5위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중국을 놓치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은 이런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 중량물 물류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2015년에는 CJ로킨을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중 CJ로킨은 중국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 회사는 중국 전역에 48개 직영터미널과 50만㎡ 규모의 22개 물류센터를 갖춘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다. 인수 당시 CJ대한통운은 쟁쟁한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역량을 강화하던 CJ대한통운은 올해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잠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갈등이 해소되면서 CJ대한통운이 다시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CJ로킨을 통해 무한북방첩운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무한북방첩운은 중국 주요 산업단지가 있는 호북성 무한지역에 2만6000㎡ 규모 창고를 보유한 회사다. CJ대한통운은 이 업체를 앞세워 무한지역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물류를 연결, 중국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CJ로킨을 통해 개소한 R&D단지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의 '모니터링 앤 컨트롤센터'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CJ로킨을 통해 개소한 R&D단지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의 '모니터링 앤 컨트롤센터' 모습. <CJ대한통운 제공>

이와 함께 이번에 CJ로킨을 통해 개소한 R&D단지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물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TES는 기술, 엔지니어링, 시스템·솔루션의 약자로 CJ대한통운은 CJ로킨에 CJ가 보유한 TES를 전수해 중국 특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본사 종합물류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분류, 패키징, 관제 등 물류 분야에서의 기술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컨설팅과 마케팅 전략을 발굴할 예정이다.

또 연면적 480㎡ 규모 센터에는 CJ대한통운이 개발한 MPS(Multi Purpose System), W-내비게이터, ITS(Intelligent Scanner) 등 신기술 설비가 갖춰져 있다. 중국 고객사들은 이를 직접 시연해보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피킹(picking) 자동창고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가 카트를 밀거나 바구니에 담아 운반할 필요 없이 물류창고에서 로봇이 주문 물품의 랙을 들어 이송하고 분류해주는 작업을 지원한다. 중국의 물류 및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현재 피킹로봇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관련 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이 CJ대한통운의 이런 행보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TES 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 개관은 사드 갈등이 해소되고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이후 열린 첫 경협 행사였다. 한중 관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제협력 사례로 한동안 정체됐던 양국 교류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창고업체 인수는 물론 이번 R&D단지 개관은 단순 자본투자를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대중투자 모델”이라면서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상호 발전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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