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전개 양상이 변하고 있다.
최근 토요일 경주에 양축 또는 3파전 편성이 가미되면서 강자들이 몰리는 경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요일 경주 역시 선수득점이나 등급을 파괴한 혁신적인 편성까지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이는 그동안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고득점자 또는 상위등급자 중심의 이른바 '후착 찾기'는 추리법의 일반적 주류였다. 축이 뚜렷한 금·토요일은 2배미만의 저배당이 속출하지만 중·고배당은 좀체 보기 어렵다. 이는 시드 중심의 일요일 경주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기류 변화의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일요일 선발 첫 경주다. 지난주 광명 1경주의 출전 선수들은 전원이 B3 또는 B2 등급으로 구성됐다. 이는 다음 경주인 2경주에 B1 등급 선수 2명이 포함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출전선수 평균 종합득점 역시 1경주 84.29점, 2경주 85.71점으로 2경주가 높았다. 반면, 3경주는 최상위등급(B1) 선수가 3명 포함되며 평균점수도 86.57점으로 높아졌다. 이는 같은 선발이라도 약자는 약자대로, 강자는 강자대로 몰린 것을 방증한다.
지난 토요일 광명 4경주 쌍승 165.8배를 포함, 20∼80배의 중·고배당이 다섯 경주에서 나타났다. 일요일 경주에는 여섯 차례나 형성됐다. 이처럼 요일과 상관없이 경주 난이도가 다양해지면서 베팅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경륜전문가들은 "최근 분위기에 따라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강축이라면 적어도 반 바퀴 정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나머지 6명의 선수가 마크형이거나 축에 반하는 연대가 없다면 독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유형에서 요행을 노리는 전략은 위험한 편이다. 다만, 실력대로 후착이 결정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여 평소 마크 능력이나 축과의 공조 가능성, 전법 궁합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유력한 우승후보가 2명이 포함된 경주에선 무리한 정면 승부를 피한다면 순조롭게 동반 입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연대가 있거나 우승을 의식해 서로 견제한다면 최악의 경우 두 선수 모두 무너지며 이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먼저 두 선수의 선호 전법이 타협 가능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다툼의 위험성이 있다면 과감하게 한쪽 라인을 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량이 비슷한 선수로 구성된 3파전은 의외로 양축 구도에 비해 배당이 크게 형성되지 않는다. 적어도 두 선수가 앞뒤로 연계되거나 세 선수가 뭉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도전세력들이 이 견고한 벽을 허물기 쉽지 않아 이변 발생률도 그만큼 떨어진다. 따라서 3명 중 가장 장점이 많은 복승축을 선정하고 쌍승을 노림수로 꼽아 2개 이내 중·저배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4파전은 축들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기량이나 점수가 더 높더라도 저배당을 기대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 있다. 기세나 컨디션, 상황대응 능력이 우수한 선수를 중심으로 쌍승 또는 삼복승의 폭을 좁혀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뚜렷한 강자도 제외할 약자도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경주의 경우 추리 자체가 어려워 기본적으로 큰 승부는 신중해야한다. 다만, 선행이 부재한 경주는 자력이 가능하거나 선행 입상의 경험이 있는 선수를 노려보는 것이 괜찮다. 반대로 선행형 선수들이 다수인 경우 라인 전환에 능하거나 돌파력 좋은 추입형 또는 자유형 타입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선수 간 기량이 균등하다면 자리 확보가 중요하다. 친분 세력이 있거나 위치 선정의 장점이 있는 선수라면 역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 외 운영센스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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