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심명섭 대표는 오는 4월부터 최근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직원 복지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종합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심명섭 대표는 오는 4월부터 최근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직원 복지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월요일에는 오후 출근하고, 연 50만원 상당의 숙박권 제공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삼시세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있다. 연봉도 중요하지만 직원이 귀한 것을 알고 최상의 근무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진정한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의 자세일 것이다.

최근 한 기업이 이를 실천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숙박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심명섭 대표는 오는 4월부터 최근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직원 복지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심 대표는 “200명에 이르는 멋진 인재들이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근무해야 스스로 한계를 넘는 최고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며 “3년여 간 최상의 숙박O2O 운영으로 고객 행복을 위해 힘써온 직원들이 더욱 행복하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그가 가장 신경 쓴 분야는 의무 근무시간 단축으로 '35시간 근무제'를 전격 도입한다.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를 없애고, 오후 1시에 출근토록 할 계획이다. 매주 월요일 이른 시간부터 강제로 회의를 열어 소통없는 상명하달식 명령을 내리는 권위주의적 오너들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이 업체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9 to 6'를 유지하되, 점심식사시간은 30분을 늘려 90분으로 정하기도 했다.

근로기준법 상 법정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으로 정해져있다. 35시간 근무는 OECD 회원국 중 노동 선진국인 프랑스 정도가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는 도입 기업이 극히 드물어 흔히 ‘0.1%의 복지제도’라고도 불린다.

심 대표는 “여행과 레저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숙박O2O 서비스 기업의 직원들이 정작 자신의 일상과 근무환경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기업문화 재정립 배경을 밝혔다.

이 외에 여기어때는 연 50만원 상당의 여가지원 쿠폰을 전 직원에게 발행한다. 자사에 등록된 5만개 숙소 중 실시간 예약 가능한 호텔, 리조트, 펜션, 캠핑/글램핑, 한옥,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유명 셰프들을 고용한 사내식당을 마련하고, 아침·점심·저녁 세끼를 모두 무료 제공한다.

과·차장 등 직급 체제도 허물고 '레드' '미키' 등 영어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 수평적 호칭문화도 적용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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