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을 선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G 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업체들이 도입했지만 LG전자가 채택하지 않은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G6’의 디자인이 확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의 데이비드 러덕(David Ruddock)은 트위터를 통해 LG전자가 그간 고수해온 탈착식 배터리를 제외하고 일체형 바디로 설계될 것이며, 유리 소재를 활용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등과 비슷해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에서 3.5m 오디오 단자를 제거했지만 LG전자는 이를 제거하지 않고 유지할 것이라는 점 또한 언급했다.

조준호 LG전자 대표가 G5를 소개하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대표가 G5를 소개하고 있다.

◇ 일체형 금속·유리 바디, 방수방진 도입, 화면터치 지문인식
삼성전자는 갤럭시S5까지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했지만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6’부터는 금속과 유리 소재를 활용한 일체형으로 디자인을 변경한 바 있다. LG전자도 이와 비슷한 디자인 콘셉트를 보여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LG전자 ‘G4’가 소가죽을, ‘V10’이 스테인리스 소재를 활용했듯이 ‘G6’의 주요 소재는 ‘유리’가 될 전망이다.

LG전자가 ‘G2’ 때부터 고수해온 후면 물리식 지문인식 버튼이 사라질 수 있다. LG전자의 간판 사용자경험(UX)이자 보안 솔루션인 ‘노크코드’가 한 단계 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그간 ‘노크코드’를 앞세워 생체인식 도입을 서두르지 않았다. LG전자 스마트폰 중 지문인식이 첫 도입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V10’이다. 경쟁사 대비 늦은 출발이었다.

노크코드와 지문인식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보안 인터페이스가 개발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이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개로 분할된 화면을 특정 패턴으로 터치하면 잠금이 해제되는 노크코드에 지문인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제스처로 잠금이 해제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중보안이 가능하다.

LG이노텍 ‘글래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LG이노텍 ‘글래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게다가 지난 5월 LG전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이 센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글래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했음을 알렸다. 유리 하단 뒷면에 깊이 0.3m의 홈을 파 그 곳에 센서를 부착한 형태다. 센서가 아닌 유리에만 손을 대도 지문을 감지한다.

글래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은 지문인식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고분자 특수 소재를 넣어 강도를 더 강화했다. 지문 오류 확률도 0.002%로 꽤 낮다. 지문인식 센서를 강화유리가 감싸고 있기에 방수방진 설계도 유리하다.

방수방진도 ‘G6’에서 기대되는 기능이다. LG전자가 국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중 방수방진 기능을 도입한 제품은 없다. 대신 특정 국가에서만 방수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일본이 꼽힌다. 올 하반기 출시된 ‘V20’는 일본에서 방수방진 기능이 도입된 ‘이사이 비츠 V34’로 변형돼 판매됐다.

삼성전자가 방수방진 기능을 갤럭시S 시리즈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확대하는 한편, 애플도 아이폰7부터 방수방진을 도입한만큼 LG전자도 플래그십 모델에 이를 도입할 공산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방수 접착제 공급처로 일본 DIC와 히타치, 미국의 3M과 독일 헨켈 등이 꼽히고 있다.

◇ 성능은 확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LG G6에 적용될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거의 확실시된다. LG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할때마다 퀄컴과 함께해왔다. 내년 출시될 플래그십 모델도 퀄컴칩이 탑재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스냅드래곤 835’는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10나노 공정이다. 기존 14나노 1세대 대비 성능은 27% 개선되고, 소비전력은 40% 절감된다. 면적효율도 약 30% 향상된다.

퀄컴이 커스텀한 크라이오(Kryo) 코어가 적용된다. 빅리틀 방식 옥타코어 구성이다. GPU는 아드레노(Adreno) 540이 유력시되고 있다.

통신모뎀은 `스냅드래곤 X16 LTE`가 결합된다. FDD-LTE와 TDD-LTE를 모두 지원하는 통신모뎀으로 4개 주파수를 엮어 하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됐다.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 4개를 엮으면 이론상 최대 6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LTE-A 프로 기술인 256쾀(QAM)을 지원해 전송속도를 33% 더 높일 수 있다. 256쾀은 전송하는 데이터량을 6비트에서 8비트 단위로 늘려 보내는 기술이다. 4×4 MIMO도 지원한다. 지원 주파수에서 최대 2배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4×4 미모를 지원하는 2개 광대역 주파수가 있다면 속도는 약 1Gbps까지 기대할 수 있다. 퀄컴에서도 X16 모뎀에 대해 기가비트를 실현해주는 첫 통신모뎀이라 설명했다.

업로드 속도도 올라간다. 2개 광대역 LTE 주파수를 연결해 최고 1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64쾀을 지원해 속도를 50%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 835 레퍼런스폰을 통해 벤치마크 점수가 공개됐다. GFX벤치에 따르면 레퍼런스폰은 5.9인치 2560x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2.2GHz 클럭속도를 갖춘 크라이오 코어를 포함한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아드레노 540 GPU도 포함됐다. 메모리는 4GB, 저장공간은 64GB로 예측된다. 2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자료=GFX벤치)
(자료=GFX벤치)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는 18만1434점을 기록했다. 애플이 아이폰7에 적용한 A10 점수가 17만2644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성능은 좀 더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 (자료=웨이보)
안투투 벤치마크 점수 (자료=웨이보)

◇ LG페이 첫 도입 디바이스, 홍채인식으로 보안↑
LG전자 ‘G6’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인 ‘LG페이’가 도입되는 첫 디바이스일 확률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화이트카드 방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후발업체로써의 생태계 확산을 위해 전략을 변경, 삼성페이와 비슷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내년 4월부터 ‘LG페이’ 필드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G6’ 출시 예상일과 겹친다.

LG이노텍이 공개한 올인원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
LG이노텍이 공개한 올인원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

LG페이가 도입되면서 지문인식과 함께 홍채 인식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관련 기술은 확보한 상태다. LG이노텍은 지난 KES2016에서 전면카메라에 홍채인식 기능을 포함시킨 ‘아이리스 스캔 올인원’ 카메라 모듈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가 이 모듈을 활용해 ‘G6’에 도입할 수 있다.

◇ 무선충전 재도입, 자기공명방식 도입될까
또 다른 ‘G6’ 유력 도입 기술은 ‘무선충전’이다. LG전자는 앞서 무선충전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시들한 상태다. LG전자가 무선충전 솔루션을 도입한 모델은 지난 2012년 출시한 ‘옵티머스 LTE2’다. 당시 무선충전 표준인 ‘치(Qi)’ 방식을 적용한 바 있다. 이 후 등장한 ‘옵티머스G 프로’와 ‘옵티머스 뷰2’,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에도 무선충전을 적용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초기 자기공명 방식을 밀었으나 방향을 바꿔 ‘갤럭시S6’ 시리즈에 WPC와 PMA 인증을 모두 지원하는 무선충전 솔루션을 도입했다. 두 단체는 동일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각자 쓰는 전력 주파수 대역이 다르다. 초기 5W의 전력효율을 보였으나 9W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무선충전 공급사로 LG이노텍과 아이엠텍, 코마테크가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의 무선충전패드
LG이노텍의 무선충전패드

LG이노텍의 경우 지난 10월 15W를 지원하는 무선충전패드 양산을 시작했다. 유선에 버금가는 전력효율을 보여준다. 완전 방전상태에서 30분만에 50% 충전이 가능하다는게 LG이노텍의 설명이다. WPC 기술 표준이 도입됐다.

그간 적용돼온 자기유도방식이 아닌 자기공명방식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무선충전은 전기에너지를 전자기파 형태로 변환해 전송한다. 전자기파로 변환한 전기에너지를 특정 주파수의 RF 신호로 전달해 기기에서 다시 풀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 자기장을 활용한다. 자기유도방식은 자속유도 현상을 활용하고, 자기공명 방식은 자기장의 공진을 이용한다. 이 차이로 전송거리와 효율 등이 달라진다.

즉, 자기유도 방식은 전달거리가 매우 짧지만 효율이 높고, 자기공명방식은 수미터 떨어져 있어도 가능하지만 효율과 인체 무해성이 검증돼야 했다.

LG전자는 자기공명방식의 무선충전 표준을 논의하고 있는 에어퓨얼(Airfuel)에 가입돼 있는 상태다. 에어퓨얼은 자기공명방식 표준화를 선도했던 ‘A4WP’가 ‘PMA’와 합병을 거쳐 설립된 조직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