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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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와 콜라 등 식품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31일 "1일 출고되는 코카콜라와 환타 등 2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 올린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제품별로는 코카콜라 250㎖ 캔제품은 4.9%, 1.5l 페트 제품은 4.3%, 환타 250㎖ 캔제품은 4.7% 씩 인상됐다.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2월 이후 2년 만의 일로 회사 측은 유가, 원당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 제조경비 및 판매 관리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확한 상승요인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코카콜라 측의 이날 발표는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부랴부랴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소비자가격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소주값에 이어 맥주값도 상승했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1일부터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이로 인해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원99전에서 1147원으로 65원1전(6.01%)이 오르게 된다.

맥주값 인상은 2012년 8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의 일이지만 업계 선두주자가 맥주값을 올린 만큼 소주값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주류업체들도 맥주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각종 과자와 빙과 등 음식료품 값이 줄줄이 올랐다. 농심은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 15개 브랜드의 가격을 지난 7월 평균 7.9%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자일리톨껌, 후렌치파이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크라운제과, 롯데제과, 삼양식품 등의 주요 제품도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라면 제품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라면값 인상설이 끊이지 않았으며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은 라면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라면업체들이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가 높아졌고 내수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져 언제든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생활물가 상승률이 2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게다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크게 인상됐으며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도 이달부터 서울시 소매요금을 기준으로 평균 6.1% 올랐다. 이에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당 월 평균 가스 요금이 기존 3만2427원에서 3만4185원으로 1758원 인상될 전망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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