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고발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롯데가(家) 형제싸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검찰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신동빈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들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과 이 대표 등이 롯데가 인수한 타임즈, 럭키파이 등 중국 현지 기업의 영업권 손상차손 약 3700억원을 누락한 거짓 연결재무제표를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작성해 공시했다는 것.

이에 재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잠잠하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의 형제싸움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작년 7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에서 다수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본인 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명의 등으로 신동빈 회장이나 롯데그룹 계열사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와 업무방해 등이 대부분이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과 롯데쇼핑 등이 중국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도 이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개시된 후 큰 움직임이 없었다. 즉 신동빈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이번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움직임을 재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검찰 고발 이전부터 롯데그룹은 중국사업 손실을 은폐해왔다. 향후 검찰 수사 결과와 이번 고발을 통해 추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아직 피고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피고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다시 분란을 만드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전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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