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푹푹 찐다. 화장한 얼굴도 답답하고, 백팩을 맨 등짝에도 땀이 쭉쭉 흐른다. 하루 일과를 끝마지고 돌아간 집 안도 마찬가지다. 더위를 피할 곳이 없다. 에어컨 없이는 지내기 어려운 여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찍부터 에어컨 판매량을 급속하가 오르고 있다.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지난 6월 판매된 에어컨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전월 대비 20%나 증가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에어컨이나 고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황에 맞게 골라야 전기세를 아끼면서도 효과적인 냉방이 가능하다. 전자랜드 MD를 통해 직접 에어컨 구매 노하우를 알아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베란다 확장 또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2평 더 큰 에어컨’
보통 아파트 기준으로 전체 평수 절반을 기준으로 에어컨 평형을 선택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단열 역할을 하는 거실창이 없어진 베란다 확장형 아파트나 천장이 높고 창문이 많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다르다. 일반적인 평수보다 2평 더 큰 에어컨을 선택해야 효과적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냉방해야 할 공간이 넓어지고, 많은 창문에서 햇빛도 더 들어온다. 전체공간의 절반 기준으로 에어컨을 선택하면 원하는 만큼의 냉방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

두 경우 이외에도 요리를 자주하거나 부엌까지 원활한 냉방을 원할 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라면 마찬가지로 2평 더 큰 에어컨을 선택해야 한다.

평수에 맞지 않는 제품을 선택할 경우 에어컨이 과다 작동하게 돼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에어컨 타입도 따져봐야
에어컨은 크게 스탠드형, 벽걸이형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스탠드형은 가정용 거실, 소형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며, 벽걸이형의 경우 가정용 안방, 작은방, 소형 사무실의 접객실, 미팅룸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스탠드형은 보통 15평형부터, 벽걸이형의 경우 6평형에서 최대 16평형까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정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멀티형 에어컨으로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실외기 하나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거실과 안방, 작은방까지 집안 전체에 냉방을 할 수 있어 많은 고객들이 선호한다.

◇ 에너지 효율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
에어컨은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제품으로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에너지 효율 등급표에 냉방 효율을 부착하고 있고, 특히 고효율 제품에는 에너지 프론티어 마크가 부착돼 있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들을 구매하여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상품은 정속형 에어컨 모델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지만, 절약되는 전기요금으로 충분히 상쇄된다.

◇ 냉방은 기본, 공기정화, 제습기능은 ‘덤’
에어컨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실내공기를 정화해주는 공기청정기능까지 갖춘 에어컨이 인기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면서 고객들은 공기청정기능을 담은 에어컨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집안에 냄새를 제거해주는 환기기능, 습도를 조절해주는 제습기능 등은 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이밖에도 각 브랜드마다 열대야 숙면모드 또는 열대야 쾌면기능 등 열대야 전용모드를 기능으로 넣어둔 제품을 선택하면 한여름에 에어컨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설치비는 예상 외의 ‘복병’
최근 온라인에서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 설치비를 별도로 요구하거나, 실제 방문설치 당일 과도한 설치비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배송비와 기본 설치비는 제품 가격에 포함되는 것이므로, 최종 구매전 설치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실생활에 유용한 에어컨 사용법
에어컨은 처음 가동될 때 전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약하게 가동하다가 강하게 전환하는 것은 전기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강하게 작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어컨은 가장 더울 때 두 시간, 자기 전 두 시간 정도로 원하는 온도에 도달할 때 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전원을 껐다 켰다하면 전기요금이 더 나올 수 있으니 한 번에 원하는 온도까지는 사용하되 너무 오래 작동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필터는 1주에서 2주에 한번씩 청소하는 것을 추천한다. 드라마틱한 절감효과를 보이지는 않지만 에어컨 청소를 하면 찬바람이 더 잘 나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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