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결론은 얼라이언스 기반이어야만, 함께해야만 살 수 있다”

최태영 옐로오투오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개최된 한중 모바일 비즈니스 포럼 2016‘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최태영 옐로오투오 대표
최태영 옐로오투오 대표

최 대표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파티쉐로 취직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밀가루가 빵이 되고 쿠키가 되는 것이 한창 신기할 때였다는 것. 하지만 1999년 닷컴 바람이 불면서 최 대표의 생각은 달라졌다.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성공을 꿈꿨다. 그 결과 IT업계에 발을 들였다. 메뉴판닷컴을 선택한 이유다.

최 대표는 “메뉴판닷컴을 시작으로 옐로오투오까지 17년 정도 로컬 서비스를 했다. 지금은 로컬 서비스를 O2O라 부른다”며, “한 우물만 계속 팠고 앞으로도 계속 O2O 시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대표가 몸 담고 있는 옐로오투오는 숙박과 헬스케어 등을 기반으로 한 O2O 서비스 업체다.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배인 104% 성장, 연속 7분기 흑자를 이어오며 실속 있는 O2O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큰 틀에서 국내 O2O 시장을 바라볼 것을 권했다. 닷컴을 지나 포털 시대로 진입한 시장은 모바일이라는 큰 물결을 만난 후 다시 포털 시대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목했다. 사용자의 디바이스 사용은 모바일로 이전돼 빠른 속도로 보급화되는 등 온라인 시장이 크게 바뀌었음에도, 오프라인 환경은 그대로라는 점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큰 틀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는 것.

국내 O2O 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가령 1000만 다운로드 건수를 올린 앱이 있다 할지라도 실제 활동 가입자는 100~200만 명 수준이다. 1000만 명이 받더라도 수익과 연결하기 어렵다.

최 대표는 “바이두를 만날 일이 있어서 중국으로 갔던 적이 있다. 바이두 미팅을 끝내고 메리슈어라는 스타트업을 만났다. 시작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신생업체였다”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정신이 없고 바쁘다는 말 뒤로 놀라운 말을 들었다. 가입자가 4000만 명뿐이 안된다는 말이었다. 정말이지 문화적 충격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만큼 국내 시장이 좁다는 말이다.

업종간 경쟁이 치열하기에 사업자도 힘들고 투자자도 힘든게 국내 현실이다. 게다가 대기업까지 진출한다. 과연 중소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을까도 고민이다.

최 대표는 “결국 중소업체간 얼라이언스 또는 함께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최 대표는 배달의 민족과 야놀자를 지목했다. 배달의 민족은 배민라이더와 배민프레시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야놀자도 플랫폼 서비스뿐만 아니라 호텔 프렌차이즈로 범위를 늘렸다. 플랫폼만 투자하는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에도 투자한다. 시장 규모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로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중국에서는 O2O 1위 업체인 디디다처와 2위 콰이디다처가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용자와 데이터에 집중함으로써 더 나은 수익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최 대표는 “함께하는 데 있어 합병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계속해서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아 생존하는 방식은 앞으로 맞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모여서 사용자에 집중하고 데이터에 집중해서 롱테일로 비즈니스를 가져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옐로오투오는 동반 성장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와 전산 시스템, 비품 유통과 컨설팅, 결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있다. 즉,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진행하고, 각 분야의 인프라에 접속해 전산화 하는 작업,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잘 차리고 성장할 수 있는 컨설팅, 밴(VAN) 사를 통한 결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스템 전략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한 서비스로 ‘굿닥’을 꼽을 수 있다. 2014년 M&A당시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현재 월 매출이 8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굿닥 성장의 배경은 역시나 유저 동선을 살펴보고, 핵심 사업들을 인수합병을 통해 강력하게 하고,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옐로오투오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회사수는 2014년 1개에서 30개로, 임직원수는 40명에서 800명으로 늘었다. 월간 서비스 이용자수는 3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늘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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