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기술 표준을 놓고 돌비비전과 HDR10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HDR 기술을 적용한 TV는 기존보다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현실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HDR 기술은 밝은 부분을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바꿔줘 입체감이 깊어지고 더 또렷한 영상미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 기술이다. 영상의 최대 밝기를 더 높이고 명암비도 대폭 증대해 실제 육안과 유사한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HDR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돌비와 삼성전자다. 돌비는 HDR 기술로써 ‘돌비 비전’을, 삼성전자는 ‘HDR10’을 내세우고 있다. 두 업체의 HDR 기술은 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 생태계 확장에 우위를 점하는 쪽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KOBA서 SUHD TV로 HDR 영상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KOBA서 SUHD TV로 HDR 영상을 시연했다.

두 진영은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OBA 2016에서 정면 대결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SUHD TV를 통해 MBC와 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과 협력해 HDR 콘텐츠를 시연했다.

삼성전자와 방송사들은 원본의 실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UHD 얼라이언스'의 'HDR 10' 기술을 바탕으로 리마스터링해 섬세한 빛과 컬러를 세밀하게 표현하는 HDR 화질을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SUHD TV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HDR10' 기술은 헐리우드 영화사, TV 제조업체, 콘텐츠 배급사, 영상기술 업체들의 연합체인 'UHD 얼라이언스'의 주요 표준 기술이다. UHD 콘텐츠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오픈 스탠다드로 업계에 공개된 기술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와 샤프, 소니, 비지오, 하이센스 등 TV제조사들과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 넷플릭스, 헐리우드 스튜디오의 폭스, 워너브라더스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유준영 상무는 "이번 KOBA 2016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 ATSC 3.0 기반의 UHD 방송 실시간 중계와 함께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과HDR 영상을 시연하는 등 방송 업계와 협력해 차세대 방송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차오 돌비 아태지역 총괄이 돌비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 차오 돌비 아태지역 총괄이 돌비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돌비비전은 KOBA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돌비 비전’을 시연했다. 시연은 LG전자와의 협력으로 UHD 올레드TV로 진행됐다.

마이크 차오 돌비 아태지역 총괄은 “HDR10과 돌비비전은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에 관계없이 가능하다는 점, 원작자들이 만족할만한 화질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낫다”고 강조했다.

돌비비전은 LG전자와 비지오 TCL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넷플릭스, 부두, MGM, 유니버설 등이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돌비비전은 HDR10과도 호환되기에 더 많은 곳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게 돌비 측의 설명이다.

돌비는 시연을 통해 기존 HDR과 돌비비전을 비교해 더 높은 명암비와 개선된 디테일 등을 지목해 설명했다.

일반HDR과 돌비비전(우측)
일반HDR과 돌비비전(우측)

한편, 돌비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토르스튼 핑크 돌비 영상부문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동의한다. 삼성전자와는 이미 파트너로써 함께 하고 있다”며, “돌비비전은 적용된지 얼마 안된 차세대 기술로써 지난해말부터 상용TV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