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TV가 보고싶다고 말하면 '홀로그램 아내'가 TV 전원을 켜준다.
남편이 TV가 보고싶다고 말하면 '홀로그램 아내'가 TV 전원을 켜준다.

<便利好品> ‘홀로그램 아내’와 동거한다면?
점점 사이버 시대가 되면서 앞으로 결혼 풍습도 달라지게 생겼다. 경제적 이유, 사회적 이유 등으로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나홀로族’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사이버 상의 아내를 제품화한 기업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 초 일본의 IoT벤처 윙클은 홀로그램 커뮤니케이션 로봇 ‘Gatebox’를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회사는 9000만 엔(약 10억원)의 투자까지 유치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Gatebox가 관심을 끈 것은 “ ‘내 아내’와 함께 살 수 있다”는 선전 문구 때문. 아직 회사 측에서 컨셉트 모델은 비공개로 감추고 있어 어디까지 개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회사가 공개한 일부 사진과 기능을 보면 흥미롭긴 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인간의 개인주의화가 너무 진행되다보니 사회성을 상실하고, 결혼 생활까지 실제 남녀가 아닌 사이버 상의 이성과 하는 기현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회사에서 귀가하여 '홀로그램 아내'에게 인사말을 건네면
회사에서 귀가하여 '홀로그램 아내'에게 인사말을 건네면

지금까지 공개된 컨셉트 모델은 꽤 큰 원통형 상자 안에 홀로그램으로 된 가상의 아내가 산다. 소형 데스크톱 PC 위에 투사형 디스플레이를 얹혀놓은 모습이다. 지금은 Linux로 작동된다고 한다. 구글 캘린더에 입력한 스케줄에 따라 ‘홀로그램 아내’가 남편을 깨워주기도 하고, 다른 스케줄은 전달해주는 기능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음성으로만 진행한다. 실제 부부 관계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위해 키보드나 마우스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PC위에 놓인 원통 안에 살고 있는(?) ‘홀로그램 아내가 아침잠을 깨워주고, 회사에서 귀가하는 나를 반겨주는 광경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김국진 기자 (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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