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해변 트레킹과 무의도 섬 산행, 갯벌체험까지

"공항철도 타고 바다여행 떠나요."

완연한 봄 기운을 타고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산과 바다, 섬 등에서 완연한 이 봄을 만끽하고 싶지만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영종도로 떠나는 당일 바다여행은 어떨까.

인천공항 인근에 위치한 영종도는 을왕리, 왕산 해변, 무의도, 실미도 등 바다와 섬이 즐비한 여행명소이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에서도 한 시간만에 닿을 수 있는 수도권의 대표 여행지다.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영종도 바다여행은 가족과 연인이 떠날 수 있는 한나절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을왕리 해변.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영종도 바다여행은 가족과 연인이 떠날 수 있는 한나절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을왕리 해변.

특히 지난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자기부상철도가 인천공항역에서 공항철도와 편리하게 연계되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바다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좋은 계절을 맞아 가족, 연인 그리고 친구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자.

이 곳 일대의 여행지중 하나개와 실미 등 두 개의 해변과 섬 속의 섬 '소무의도'를 품은 무의도는 섬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과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여성 및 가족단위 관광객이 모두 만족할만한 여행지이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5분여 동안 배를 타고 무의도에 도착하면 마을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영종도 바다여행은 가족과 연인이 떠날 수 있는 한나절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소무의도.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영종도 바다여행은 가족과 연인이 떠날 수 있는 한나절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소무의도.

'하나밖에 없는 갯벌'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하나개 해변은 이름에 맞게 무의도에서 가장 넓고 탁 트인 해변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짚-와이어가 해안선을 따라 설치돼 1㎞에 이르는 해변을 내려다보며 활강할 수 있고, 모래 해변에서 ATV(사륜오토바이) 체험도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해변 한쪽 구석에는 권상우와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드라마 촬영이 진행된 세트장이 잘 보존된 형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실미 해변은 영화를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섬인 실미도 바로 앞에 펼쳐지는 해변이다. 하루 두 차례 썰물 때면 실미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며, 2㎞에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해변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매력적이다.

실미도
실미도

소무의도는 본섬인 무의도 옆에 위치한 총 면적 1.22㎢ 규모의 작은 섬이다. 무의도와 414m길이의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에는 해안과 산책로를 따라 걷는 2.5㎞의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무의바다누리길'은 해안과 해변, 숲길을 따라 모두 8개의 테마로 구분돼 있다. 부처꾸미(당제를 지냈던 곳), 자갈로 이뤄진 몽여 해변,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 휴양지였던 명사의 해변, 당산과 안산(소무의도의 두 봉우리), 장군바위 등 각 구간마다 절경을 품고 있다.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어 2012년 개통 이후 섬 트레킹 명소로 급부상했다.

을왕리·왕산해변은 용유도 지역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학생들의 MT장소로 꼽히는 을왕리는 1.5㎞ 길이의 긴 해변을 갖춘데다 주변에 대형리조트와 카페, 민박 등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을왕리와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왕산 해변은 을왕리보다 아담하지만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져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아름다워 숨은 여행지로 통한다. 특히 이곳의 낙조는 용유8경 중 으뜸인 제1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마시란 해변은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갯벌이 펼쳐져 가족단위의 갯벌 체험장으로 인기가 높다. 갯벌속에는 동죽, 상합, 피조개 등 각종 조개류와 고둥, 골뱅이 등 바다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갯벌을 들추는 재미가 쏠쏠하다. 3㎞에 달하는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갯벌 체험 대신 호젓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해변 끝에 있는 무인도인 '조름섬'까지 연계해 색다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기도하는 여인 형상의 바위로 유명한 선녀바위 해변은 기암과 갯바위가 많아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바위 주변으로 떨어지며 해변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몰 덕분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야왕', 영화 '고령화 가족'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여행 Tip : 25인 이상 단체라면 공항철도 'MT·워크숍 열차'!

'MT·워크숍 열차'는 공항철도와 인천 영종도 인근 4개 해변(을왕리, 왕산, 마시란, 선녀바위해변), 무의도 등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테마형 관광열차이다. 각종 MT와 모임 등 단체행사를 계획중인 동호회, 기업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일정 및 인원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나 무의도 A코스가 1인 3만원선, 을왕리/용유해변 B코스가 2만 5천원선이다.

이용객에게는 공항철도와 전세버스 등의 연계 교통수단, 여행컨설팅 서비스, 도선료 및 제휴 숙박업체 할인혜택 등이 제공된다. 연중 수시로 이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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