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낙상사고로 골절을 겪은 신 모씨(67세, 여성)는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었을 뿐인데, 갑자기 엉치가 부서진 것만 같은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통증의 원인은 고관절 골절이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골다공증이었다.

신 씨의 사례에서 보듯 60대 이상에서는 가벼운 낙상도 심각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떨어지면서 뼈가 약해져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정아 원장은 “심한 경우 뼈의 내부가 비어 들여다보일 정도로 뼈 조직이 엉성해지는데, 보통 골밀도 검사에서 수치가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부위를 가리지 않지만 보통 손목뼈, 고관절 등에서 흔하며 척추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심각한 골절로 이어지기 전에 조기에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비정상적으로 1년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 전 여성 ▶외상이 없이도 골절이 나타나는 경우(비외상성 골절) 등에 해당한다면 골밀도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김정아 원장은 “특히 BMI(체질량지수) 18.5 이하의 저체중이나 비외상성 골절의 과거력 및 골다공증 가족력, 외과적인 수술로 인한 폐경, 40세 이전의 자연 폐경 등은 고위험 요소이므로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식이와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칼슘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칼슘이 풍부하다고 여겨지는 우유나, 멸치처럼 뼈째 먹는 생선을 권장한다. 하지만 칼슘은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그냥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 쉬운데,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것이 바로 비타민D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체내에서 생성되기에 하루 중 10분이라도 바깥 공기를 쐬며 햇빛을 받도록 한다. 더불어 계란 노른자나 버터, 우유 등의 식품에서도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대부분이 비타민D가 부족한 실정이기에 비타민D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데 큰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는 몸의 무게를 크게 싣지 않는 가벼운 걷기나 실내 자전거 등을 추천할 수 있다. 가벼운 아령 들기, 팔굽혀펴기, 무릎 굽혔다 펴기 등도 훌륭한 근력운동이다. 반대로 무릎이나 발목 등에 부담을 주고 자칫하면 골절을 유발할 수 있는 줄넘기, 무리한 등산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최한림 기자 (chr@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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