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탈모는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탈모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 4명중 1명(26%)은 이 증상이 있으며, 성인 여성 18%도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탈모는 머리 가운데 가르마를 중심으로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밀도가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앞머리 헤어라인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심각하게 머리숱이 적어질 때까지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고,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여성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과 함께 임신, 출산 및 갱년기 등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잦은 스타일링(펌, 염색)이 꼽힌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은 원활한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두피면역력을 저하시키며, 모모세포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즉, 단순하게 머리카락이 빠진다가 아닌 몸의 불균형 등 몸 내적인 문제들로 인해 발생된다는 것.

그렇다면,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무엇일까. 한의학적 치료는 두피치료, 모근강화, 몸상태 교정을 목적으로 한다. 두피치료는 두피사막화나 얇고 딱딱해진 두피의 변성을 회복하고, 모세혈관이 손상된 두피의 모근에 영양 성분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모근의 성장환경을 정상화하는 치료이다.

또한, 탈모가 진행되는 동안 모발생성기능과 모근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 경우 두피경락흐름에 변화를 주는 두피순환침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두피나 모근의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은 머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에 있다는 게 전문병원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순환저하, 자율신경불균형, 오장육부 허약에 의해 열조절이 어려워 모발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모발 생성재료인 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이유에서, 탈모한의원 전반에서는 외적인 두피치료와 함께 내적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여진주한의원 노원점 여진주 원장은 “무엇보다도 내부적 불균형에 대한 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모 재발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병원 치료와 함께 블랙푸드(검은콩, 검은깨)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진주한의원은 탈모클리닉 치료사례 등을 통해 한방 탈모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환자의 식습관과 생체활성도 검사, 스트레스검사, 체성분 검사 등의 다각적인 검진을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있다.

박대영 기자 (pdy@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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