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있다면, 봄은 단연 도다리의 계절이다. 봄철 새살이 두툼하게 오르는 도다리는 그 특유의 담백하고 개운한 맛은 물론, 단백질이 우수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간장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다가오는 봄, 특별한 먹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다리의 향미 그윽한 통영을 추천한다.

한반도 서남부 고성반도 끝에 위치한 통영은 남쪽으로 다도해가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특히 한산도에서 여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는데, 526여개의 섬들 사이로 흐르는 물길이 아름다워 한려수도라 일컫는다. 통영 미륵산에 설치된 국내 최장의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는 통영 여행코스 중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여행지로, 한려수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통영 가볼만한 곳인 동피랑마을, 장사도 해상공원, 달아공원 등 볼거리 가득한 통영 여행은 거제도 지역을 함께 묶어 2박3일이나 1박2일 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연인이라면 드라이브 데이트코스를 주축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 등장한 동피랑 마을은 통영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아기자기한 사진들을 남길 수 있다. 최근엔 동피랑에 이어 소설가 고 박경리가 태어난 곳이자 그녀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 된 서피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동피랑 마을 앞에 자리한 통영 중앙시장은 맛집도 많지만 통제영 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곳으로 나전칠기 제품과 누비제품, 바지게 떡 등이 긴 역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싱싱한 생선과 마른고기가 주류를 이루는 중앙시장에서 다양한 통영맛집 또한 만날 수 있는데, 꿀빵과 충무김밥은 통영맛집 추천 리스트에 늘 오르는 메뉴로도 이미 잘 알려진 지역 특산물들이다. 특히 꿀빵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통영 오미사 꿀빵은 1960년대 초 가판에서 출발했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퍼진 뒤 가판 옆 세탁소 이름이었던 ‘오미사’를 빌려와 오미사 꿀빵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통영에 왔으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는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횟감들일 터.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한 통영은 우리나라 남부의 주요 어항으로, 인근에서 가장 많은 어로 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는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과 동해 난류가 흘러들어왔기 때문인데, 수산 자원이 풍부한 만큼 바닷가를 끼고 통영횟집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통영 회 맛집으로 유명한 ‘해원횟집’은 경남 3대 횟집으로 손꼽히는 통영맛집으로, 특히 봄철 자연산 도다리회가 일품이다.

이미 ‘MBC 생방송 화제집중’과 ‘SBS 생방송 투데이’ 등의 방송에서 그 유명세를 떨친 바 있는 해원횟집은 2014년과 2015년 블루리본서베이에 선정됨은 물론, ‘최고다 섬 여행’ 등 여러 여행서적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명박대통령과 크로아티아대통령, 통영 명예시민으로 위촉된 성룡 등 다양한 국빈급 고객들이 다녀갈 만큼 통영횟집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면모를 자랑하지만, 여타 횟집들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모듬회 기준으로 소8, 중10, 대12만원)를 유지함으로써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무엇보다 음식의 기본이 되는 횟감이 워낙 싱싱하고 좋아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횟집 최초로 통영시 친절업소인증(통영 친절업소 5호점)을 받은 통영 현지인 맛집으로 서비스 또한 남다르다. 굴, 문어, 멸치회, 생선탕수 등의 푸짐한 쓰끼다시만 보더라도 그 차이를 단연 엿볼 수 있다. 자연산은 물론 고급 어종까지 코스 선택의 폭이 넓으며, 가격 부담이 적은 단품메뉴로 멍게해초비빔밥, 회덮밥, 특초밥, 물회 등도 반응이 좋다. 봄철엔 도다리회와 더불어 도다리쑥국도 별미다. 도다리회는 모듬회와 스페셜 메뉴에 포함되며, 방문 전에 미리 예약하면 도다리회만 별도로 맛볼 수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다리는 4월에 유독 그 맛이 좋다니 참고하자.

미수만 바다의 전망을 바라보며 푸짐한 회 한상을 즐길 수 있는 해원횟집은 통영시청 관광과에서 추천하는 곳으로 케이블카 근처라서 맛집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통영시 미수동 8-2 마이웨이빌딩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화번호는 055-648-2580으로 통영대교, 충무교와 근접하며 해저터널에서 도보로 10분 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장윤영 기자 (young@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