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체온이 올라가면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상식이다. 이럴 때 냉수나 얼음물을 마시는 것이 좋을까,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을까?

오타와대학 연구팀이 최근 ‘Medicine&Science in Sports&Exercise’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할 때 얼음물을 마셔도 상온의 물을 마실 때와 체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평균연령 25세의 남성 9명에게 기온 33.5℃와 상대습도 23.7℃의 고온·저습도 환경에서 에어로바이크를 태우고 75분간 운동을 하게 했다. 운동은 2차례. 그 중 한번은 체온과 같은 37℃의 물을, 또 한 번은 얼음물을 마시게 했다. 물 또는 얼음물을 마시는 타이밍은 운동 시작 15분후와 30분후, 그리고 45분후였다. 그런 다음 2종류의 열손실을, 상온의 물을 마신 경우와 얼음물을 마신 경우에서 각각 산출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얼음물을 마셨을 때와 상온의 물을 마셨을 때 체온(직장과 피부에서 측정)에 차이가 없었다. 얼음물을 마셨을 때의 전체적인 열 손실이 상온의 물을 마셨을 때보다 적은데도 체온이 같다는 사실을 통해 연구팀은 복부의 온도수용체가 심부(深部) 체온이나 피부체온과는 관계없이 중앙신경계를 작용시켜 체온조절반응의 변화를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또 “운동경기 퍼포먼스 관점에서는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있는 와중에는 얼음물보다도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운동 전에 체온을 내려야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얼음물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국진 기자(bitnara@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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