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도 앞둔 환율...원화실질가치 16년 만에 최저

1470원 뚫은 달러원 고환율...소비자 물가 불안 키워 10월말 원화실질가치 89.09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2025-11-24     김상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70원도 뚫으며 고환율의 원화가치 하락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달러원 환율이 1475.6원으로 7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하며, 1500원을 뚫을 수도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원화실질실효환율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미지는 챗GPT 생성.

고환율은 수입물가와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세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미만으로 하향 안정화됐음에도 시중 휘발유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들어 환율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 부과 발표 시점에 급격히 오른후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금 상승했다. 최근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지고, 한미관세 협상에 따른 달러수요 확대 불안감과 내국인들의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고환율은 에너지와 광물, 곡물 등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9% 오른 138.17을 기록했고, 10월 소비자물가역시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

또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원화의 실질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한국 실질실효환율은 89.09로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수년간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같이 약세를 보이며, 원화약세 압력을 키워왔다.

경제전문가들은 11월도 원화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질실효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달러원 환율도 1472원으로 시작하며 1470원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