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렛츠런파크 부경 브리더스컵 루키, 국산 2세마 중 최고는 누구?

서울과 부경의 쟁쟁한 루키들 16두 경합 "7년 만에 암말 우승의 이변 나올까?"

2025-11-21     박현선 기자

오는 2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두 경주가 각각 치러진다. 시즌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브리더스컵 퀸 경주(5경주), 2세 신예 중 최고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6경주)가 그것으로 , 이날 하루에 걸려 있는 대상경주 순위상금만  10억원에 이른다. 두 개의 브리더스컵 시리즈는 하반기 부산에서 치러지는 경주 중에서도 경쟁 수준이 가장 높고 상징성이 큰 무대다. 

23일 브리더스컵 퀸 경주에 이어지는 제17회 브리더스컵 루키(G2, 1400m, 국산 2세 암수, 순위상금 7억원) 경주는 쥬버나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다. 앞선 쥬버나일 시리즈를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서울과 부산 말들이 대거 출전, 올 시즌 최고 유망주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쥬버나일 시리즈는 국산 2세마의 최강자를 가리는 시리즈 경주로, 단거리 경주인 것도 아직 근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2세마들의 특성을 고려한 편성이다. 이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주마들은 이듬해 열리는 트리플 크라운 등 3세마 이상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 미래 스타마를 점쳐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쥬버나일 시리즈의 최종 3관문인 이번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에는 서울 9두, 부산 7두가 출전해 게이트를 가득 채웠다. 어느 말이 초반 주도권을 잡느냐와, 아직 모래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어린 말들이 대부분이어서 출발 위치(게이트 번호)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6년간 암말이 꾸준히 출전했음에도 우승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아쿠아라인(수말)’처럼 예상 밖의 한 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쿠아라인은 경주 후반 폭발적인 뒷심과 추입력으로 지난해 브리더스컵 루키에서 우승했다. 또 이번 출전마 중 동일 거리 경험을 보유한 말은 ‘레전드히트’와 ‘에어포스원’ 두 마리에 불과해 경주 경험의 여부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세 경쟁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서울 말들, 비슷한 전력이지만 서열 구도가 다소 자리 잡힌 부산 말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입상 가능성이 높은 주요 유망주들을 살펴본다.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치프스타와 최범현 기수.

◇(서울)치프스타(3전 3/0/0, 레이팅 50, 한국 암 2세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한라축제, 마주 김길리, 조교사 문병기)

치프스타는 16마신차의 압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루키 스테이크스@서울과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신예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암말이지만 여느 수말과 견줘도 대등하게 전개할 만큼 기량과 근성이 있다. 빠른 스타트가 가장 큰 무기이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뚝심을 보여준다. 암말로서 부담 중량 이점도 있지만, 모래를 맞고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 홈 경주에서는 순발력으로 상대를 압도해 왔는데, 부산에서도 동일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이번 경주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배 우승마 무제한급과 빅투아르 기수.

◇(서울)무제한급(3전 3/0/0, 레이팅 42, 한국 수 2세 밤색, 부마 올드패션드, 모마 큐트앤새시, 마주 남석우, 조교사 문병기)

이번 경주 출전마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추입형 강자다. 직전의 문화일보배 경주에서는 13번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여유 있는 추입으로 우승, 폭발적인 뒷심을 입증했다. 발주(경주의 시작)가 완전하지 않고 초반에 다소 늦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후 추입력으로 이러한 약점을 만회한다.

또 특별한 전개를 타지 않아 게이트 부담이 적고 어떤 포지션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직선에서의 탄력은 출전마 중 가장 우수하며, 선행마들이 서로 경합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는 선행 경합 구도가 예측되는 만큼, 종반 200m에서 가장 위협적인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프스타’를 관리하는 문병기 조교사 마방의 2두 중 한 마리로 내부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로운 관전 대목이다.

김해시장배 우승마 슈퍼에어로(2번마)와 다나카 기수.

◇(부경)슈퍼에어로(4전 3/1/0, 레이팅 50, 한국 수 2세 밤색, 부마 비스치비어슬리, 모마 끝판에어로, 마주 강봉한, 조교사 라이스)

직전의 김해시장배 경주에서 와일드파크의 강한 압박에도 흔들림 없이 끝까지 버텨내며 코차 우승을 거두고 근성형 말임을 입증했다. 초반 순발력, 직선 추진력도 모두 우수한 편이다.

몸무게 540kg대로 체격이 큰 편이며 근육량이 뛰어나, 체력 소모가 큰 전개에서도 막판까지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1400m 첫 출전임에도 늘어난 경주거리가 슈퍼에어로에게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파크’와는 2전 1승의 팽팽한 전적을 갖고 있어 이번 경주로 부산 대표마가 정해지는데 이 자리를 놓고 두 라이벌이 벌일 경합도 관전 포인트다. 와일드파크와 능력 차가 크지 않아 경주 초반의 자리 싸움과 선행 여부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 우승마 와일드파크(3번마)와 서승운 기수.

◇(부산)와일드파크(5전 3/2/0, 레이팅 49, 한국 수 2세 갈색, 부마 바이언, 모마 파크미니스터,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8마신차 우승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루키 스테이크스@영남과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 2세마 타이틀을 굳혔다. 복승률 100%로 기복 없는 성적을 내는 것이 최대 장점이며, 뛰어난 순발력으로 선행과 선입 모두 전개 가능하다.

지난 10월 김해시장배에서는 최외곽 게이트를 배정받아 출발이 빨랐음에도 선행을 내어주며 코차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게이트 운이 따라준다면 경주 초반 주도권을 잡고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금까지 대부분 바깥쪽에서 달렸기 때문에 모래에 대한 반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