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미중 정상회담 결과...美 관세 낮추고, 中 희토류 공급·미국산 대두 구매

희토류 수출통제유예, 펜타닐 미국 유입 차단 협력 동의 징벌적 관세 10%로 낮춰...대두도 판매 재개

2025-10-30     이호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결과 중국이 대미(對美)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장애물은 없어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6년만에 만났다 사진 YTN 유튜브 갈무리

중국이 최근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정책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했던 징벌적 관세,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미국 농민들이 크게 타격을 받았던 대두 수출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중순 만료되는 '초고율 관세 유예' 기간의 재연장 문제가 합의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며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며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