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트럼프 “李 대통령은 전사...美로부터 완전한 지원 받을 것”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가져 우려했던 방위비, 추가 농산물 개방 문제 거론 안 돼 李, 올가을 APEC에 트럼프 대통령 초대...김정은 만날 것 제안

2025-08-26     이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올 가을 열리는 경주 APEC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을 권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며,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다.

백악관 유튜브 캡쳐

대통령실은 공동합의문도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었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게 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가 까다롭게 여겨 주의를 기울였던 농산물 추가개방과 주한미군 감축 등의 얘기는 회담 중에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와 당초 예상보다 긴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여러 차례 친밀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말을 이대통령에게 직접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43분쯤부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소인수 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 3시께 까지 오찬을 겸한 비공개 확대회담을 이어가며 총 2시간 20분 정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교역 및 관세 협상-미국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인상을 위한 '안보 청구서'와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관련 주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강 대변인은 "그조차도 얘기가 안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이라며 "처음에 분명히 무역 얘기부터 하자고 했는데 얘기가 다 사라지고 두 정상의 친밀하고 사적인 얘기들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취임 전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관련된 깊은 얘기도 이어졌다”며,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상세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강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오늘 회담은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며 "협상이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된 것으로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이의가 없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등이 등장하기보다는 두 분의 친밀감 높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공감하고 끝났다.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예정보다 길게 진행된 오찬 회의를 아쉬워하며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면서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얘기를 자세히 들려주기도 했다"며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는 사이 북핵 위험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북한과 관계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 가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가능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권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