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그 속성을 알자 ⑤] 인기 콘텐츠에는 '대중의 정서'가 보인다
인기 키워드는 통쾌한 복수와 도전·성공... 시청자들 대리만족 아이디어 고민되면 경기콘랩 등 지원기관 도움받는 것도 현명
코로나19,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OTT, 오징어 게임, 미나리, BTS, 크리에이터, 취업난, MZ세대, 재택근무, 백신패스... 포털을 통해 검색하는 요즘의 관심사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는 사회적 트렌드가 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공통된 경험은 새로운 정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정서는 공감으로 이어진다. 그 공감을 스토리에 담아낸 콘텐츠는 인기를 얻는 비결이 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열풍은 인기를 넘어 팬덤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빈부의 양극화, 불평등 등 세계 공통의 관심사를 담아낸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호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드라마 속 청년 캐릭터들이 내 상황과 비슷해 같이 울고, 웃으며 주인공들에게 자신을 투영한다.
MZ 세대들은 녹녹치 않은 현실을 '고구마'라는 표현으로 일갈한다. 그래서 '사이다'를 외치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와 영화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소재는 통괘한 복수극이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펜트하우스, 모범택시, 빈센조, 친절한 금자씨 등을 보면서 내가 경험한 부조리와 억울함을 보상받는 느낌에 열광하는 것이다.
통쾌한 복수극에 이어 인기 콘텐츠의 두번째 키워드는 도전과 성공. '이태원클라쓰'는 이태원이라는 거리에서 주인공들의 가치관으로 목표와 성공을 쫓는 창업신화를 담은 청춘 드라마다.
재벌에 대한 복수라는 전개라고 하기에는 드라마 내용이 다분히 고전적임에도 OST와 주인공들의 주가가 상승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드라마 자체가 인기를 끈 이유는 청년의 순수한 열정과 소신 있는 도전이다.
이 드라마는 2030 세대뿐만 아니라 4050 중년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본인들이 가지 않았던, 가보지 못했던 길을 당당히 걸어준 주인공 '박새로이'의 소신 있는 도전에 공감했다고 본다.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성세대의 부조리에 맞서는 젊은 패기와 소신을 무기로 곧은 길을 고집하는 젊은 주인공에게서 대리 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세대를 관통했다고 본다.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들과 웹소설, 웹툰도 확보하고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텍스트로만 구독하던 웹소설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는 성우와 작가가 책을 낭독하는 오디오북과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해 재생하는 콘텐츠가 주류였다.
최근 들어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영화나 드라마처럼 만든 오디오 웹소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창작자가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장수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대중의 정서와 가까운 콘텐츠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고민이 된다면,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도와주는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을 이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지식재산권이라는 무한 가능성의 문화콘텐츠 창작자를 지원해주는 열린 공간이다.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면서 창작자들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동기도 부여한다. 아이디어가 창작으로 이루어지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창작자들의 숨겨진 재능이 창작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은 창작 모꼬지, 창작발전소, 창작충전소, 창작의 무한동력, 숏폼 콘텐츠 제작 지원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끝]
박상대기자 kevin@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