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그 속성을 알자 ③] 성공하는 콘텐츠에는 '우리 얘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스토리가 신선한 아이디어 평범한 '내 얘기와 생각'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모두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거머쥔 K-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은 열풍을 넘어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면서 기업들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까지 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 요인은 빠른 스토리 전개에 미술, 음악도 한몫했지만 긴 준비 기간을 거치며 때를 기다리는 동안 더 좋은 스토리를 고민하고, 더 집중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전문가들은 콘텐츠를 제작할 때 유행을 좇는 것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그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지 탐구하고 고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 방송이 2049 세대를 타깃으로 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매체와 채널로의 확장이 대세가 되어 세계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신선한 콘텐츠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유튜브 이용자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저녁 7시 이후 시청 패턴을 묻는 설문에서 절반 이상의 유저들이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본다고 답했다. 온라인 매체가 확장되면서 기존 시청층에 맞춘 방송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마이너 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보는 니치 마켓의 독특한 콘텐츠 발굴도 꼭 필요하다. 양면성을 겸비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게 긴요하다.
선명하게 보이는 억압 구조와 현실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오징어 게임, 만연한 군대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드러낸 'D.P.', 권력자들에 의해 좀비로 변해가는 백성을 그린 '킹덤'을 통해 시청자는 시대의 부조리를 발견한다.
이들 작품에는 흥행 요인이라기엔 씁쓸한 우리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얘기할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함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기작의 공통점을 꼽자면 ‘새로우면서 익숙한 것‘이다. 인기작 창작자들 역시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제작자의 콘텐츠 제작의 가치관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제작자의 색깔이 담긴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영화, 다큐, 애니메이션 등은 ‘팬덤 형성’의 핵심 포인트다. 창작자의 가치관과 주제를 담은 꾸준한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나의 취향을 다수가 공유하면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요즘, 전달하는 메시지와 창작자의 시선과 취향을 담아 콘텐츠를 생성하면 어느 순간 이용들에게는 신선함이 될 것이다.
새로우면서도 익숙하고, 나와 가장 가까운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동력이면서 콘텐츠 트렌드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얘기와 생각을 담은 웹소설, 독립출판이 이에 부합하는 창작물로 새로운 팬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세상이다. 타인의 이야기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소통하는 게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세상의 누군가는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아이디어가 창작으로 이어지고, 창작물이 콘텐츠 창업으로 이어지게 돕는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참고해 볼 만하다. 경기콘텐츠코리아랩은 문화콘텐츠 분야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 중심의 콘텐츠 창작 프로그램 ‘창작모꼬지’와 영상편집과 효과 제작을 위한 소프트웨어 툴 교육 ‘창작충전소’, 콘텐츠 창작 교육부터 제작·유통까지 이어지는 ‘창작발전소’ 등 단계별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또한 창작활동을 위한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등 창작 스튜디오와 창작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작업 공간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박상대기자 kevin@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