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고객을 선점하라’…유통업계,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본격 돌입
상품 구색 늘고 혜택도 풍성, 5만원 미만 실속 상품 다양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여겨지는 추석(10월 4일). 살충제 성분 계란 등의 여파로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결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체들이 잇따라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예약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다 빨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선물세트의 예약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2014년 설 24%, 추석 48%, 2015년 설 24%, 추석 98.4%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설 47.1%, 추석 35.2% 각각 신장했다. 올해 설에는 매출이 35% 증가했다. 또 이마트에서 연도별 사전예약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12년 추석에는 5.3%에 불과하던 것이 작년에는 18.6%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예약 판매 매출구성비가 사상 최대인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국경일인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사이에 끼어 연휴가 예년의 2배 이상 길어져 연휴를 이용해 여행 등 가족나들이를 계획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함에 따라 사전에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0일 앞당겨 지난 8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과 부산본점 등 전국 33개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오는 9월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사전 예약판매 행사에서는 지난해보다 60여 품목이 늘어난 210여개 품목을 최대 50% 저렴하게 내놨다.
주요 상품군의 할인율은 ▲축산 10∼20% ▲수산 10∼20% ▲가공식품·생필품 10∼30% ▲와인 40∼50% ▲건강상품 30∼50%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측은 이번 예약판매에서 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에 맞춰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렸다. 전체 품목 중 5만원 이하 상품 비중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40%로 1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5일(일부점)부터 9월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정육·청과·수산 등을 10~2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또 원하는 날짜와 장소로 배송해 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21일 동안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사과·곶감 등 농산 27품목, 한우 등 축산 30품목, 굴비·갈치 등 수산 16품목, 건강식품 24품목 등 총 177가지 품목이다.
이 기간에 구매하면 정상가격 대비 최대 75%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는 5~10%, 굴비는 20%, 청과는 10~15%, 곶감·건과는 15~30%, 와인은 20~75%, 건강식품은 10~65% 가량 할인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대형마트다. 이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주요 3사는 일제히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행사를 이미 개시했다.
먼저 지난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벌이기로 한 이마트는 작년 추석보다 상품 구색을 늘려 역대 최다인 189종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카탈로그 사이즈도 기존보다 20% 키워 상품과 프로모션에 대한 설명을 강화했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총 11개의 국내 주요 카드사와 함께 최대 30% 할인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전예약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행사도 펼친다.
올해 처음으로 사전예약 구매객만을 대상으로 한 선물세트를 구성, 본판매와 차별화를 도모하고 사전 예약판매에 대한 이점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서해안에서 어획한 자연산 대하를 엄선해 구성한 자연산 국산 대하 세트를 200세트 한정으로 13만8000원(1.8㎏ 내외/행사카드 구매 때 12만4200원)에 판매하고, 충북 충주에 위치한 양식장에서 5~10년산 철갑상어가 낳은 캐비어만으로 제작한 50세트를 19만8000원(1온스/행사카드 구매 때 17만82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사장 김상현)는 지난 10일부터 9월 20일까지 총 42일 동안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에서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벌인다.
이 기간 동안 추석선물세트를 사전 예약 구매객에게는 ▲최대 30% 할인(제휴 신용카드 결제시) ▲최대 8% 추가 할인 혜택(8월31일까지) ▲구매금액에 따라 1만5000원~50만원의 상품권을 증정(제휴카드 결제 때)하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상품 수는 총 300종으로 작년 추석(237종)과 비교해 약 26.6%(63종) 확대됐다.
홈플러스에서만 유일하게 판매하는 ‘뜻밖의 플러스 선물세트’, ‘온라인 단독 세트’ 등 총 34종의 다양한 단독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최대 3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신용카드 종류도 작년 추석(9종)보다 확대해 전북JB카드, 광주KJ카드, 마이홈플러스신한카드 등을 더했다.
특히 12대 제휴 신용카드로 결재하면 최대 30% 할인혜택과 함께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도 증정한다.(주류세트 제외) 이에 따라 ▲30만원 이상 구매 때 1만5000원권 ▲50만원 이상 2만5000원권 ▲100만~900만원 이상 100만원당 5만원권 ▲1000만원 이상 50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마트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단일품목 기준 100만원 이상 사전 예약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추가할인 혜택은 지난해 5%에서 올 추석에는 최대 8%까지 할인율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31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건강, 위생용품 세트 중 행사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8%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영수증 1건당 최대 할인 금액 50만원 한도. 일부 품목 제외된다.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의 종류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사전 예약판매 추석선물세트 중 가성비가 높은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는 총 251종으로 전체 사전 예약판매 선물세트 중 비중이 약 83.7%에 달한다. 작년 추석(184종)과 비교하면 약 36.4%(67종) 확대했다.
롯데마트가 17일부터 9월 18일까지 33일간 전 점 및 롯데마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품목은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73종과 통조림·식용유 등 가공식품 146종, 샴푸·양말 등 생활용품 39종 등 총 258개 품목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마트는 혜택도 강화했다. 엘 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며, 행사제휴 신용카드로 구매 때 최대 30% 할인해 준다.
또 일정 수량 이상 구매 때 하나를 더 주는 ‘덤 혜택’과 10대 카드로 구매 때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국 무료 배송도 해준다.
대표 품목은 ‘서동한우 냉장 드라이에이징 실속세트(등심 0.3㎏X3, 채끝 0.3㎏ 등 총 1.2㎏)’를 200세트 한정으로 19만9000원에 판매하며, 사과 산지인 장수에서 350g 이상의 사과만 엄선한 ‘명품 장수 고랭지 사과 12입 세트’를 엘포인트 회원에 한해 30% 할인된 4만8930원에 선보인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저렴하게 준비해 10대 신용 카드로 결제하면 ‘동원스페셜 5호(살코기 참치 100gX6, 리챔 120gX3, 카놀라유 500㎖X2)’를 본 판매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2만1630원에, ‘롯데 로스팜 베이컨 8호(엔네이처로스팜 200gX6, 엔네이처 베이컨 로스팜 200gX3)’를 30% 가량 저렴한 2만3380원에 판매하며 롯데 로스팜 베이컨 8호의 경우 10세트 구매 때 1세트를 덤으로 증정한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