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便利好品> 베토벤 접시와 토일렛 페이퍼 메모장

2016-05-03     김국진 기자

구불구불한 파스타를 올리면 베토벤의 얼굴이 완성된다.

<便利好品>
존경하는 음악가를 희화화하는 것은 분명 실례겠지만, 디자인의 세계에서는 경계를 두지 않는다. 접시 위에 그려진 베토벤의 얼굴. 그런데 머리카락이 없다. 쉐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고불고불한 파스타가 그 자리에 놓이면 비로소 베토벤의 얼굴이 완성된다.
하지만 접시를 비우는 순간 다시 원래대로....

화장실 휴지처럼 돌돌 말린 메모용지를 필요할 때마다 잡아당겨 사용한다.

디자인은 꼭 이쁘게 그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무언가 사람의 호기심이나 흥미, 재미를 집어내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접시나 그릇이 화장실 변기, 소변 변기 모양을 한 레스토랑을 본 적이 있다. 손님들은 변기에 담긴 음식을 먹으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다. 찡그리면서도 웃는 모습이다. 그 레스토랑은 언제나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북적된다.
화장실 휴지 모양을 한 메모장이다. 롤에 감긴 메모용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줄줄 당기기만 하면 종이나 나온다.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메모장에는 또 어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올까?
김국진 기자 (bitnara@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