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선기자의 IT 온고지신] 2000년 Y2K 공포,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

2016-03-23     이향선 기자

‘밀레니엄 버그’라고도 불린 ‘Y2K’는 새로운 천 년을 앞두고 지구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이다. 1900년대 개발된 컴퓨터들이 연도 표시를 마지막 두 자리로 표기하고 있어 새 천 년이 시작되는 2000년 1월1일을 기점으로 2000년대와 1900년대를 구분하지 못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세금계산서 발행, 금융거래 등은 물론이고 병의원 의료체계, 수술기록 등이 혼선을 일으키면서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각 국 정부는 이 같은 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IT 개발자들을 고용, 핵심 코드를 네 자리 수로 수정했다. 우리나라 역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전산 및 네트워크 시설 사전 점검에 민관 모두 분주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정작 새 밀레니엄이 됐지만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T기업들이 위기론을 과대 포장해 이익만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밀레니엄 버그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던 Y2K 정부 종합상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