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발언에 5% 급락
관련 인사 한마디에 급락과 급등 반복...투자 신중해야

비트코인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비트코인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비트코인이 파월 의장의 한마디에 또다시 5% 급락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시장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해 비트코인이 다시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5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전보다 5.78% 급락한 4만80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시간 전 4만7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간신히 회복한 가격이다.

전일 비트코인은 저항선이었던 5만 달러 선을 돌파하며 5만20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자 다시 급락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서밋 화상 콘퍼런스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은 미국인들이 직장에 복귀할 때까지 통화 확대와 저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고 정부의 지출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 연준의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며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동이 재개될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다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강조했는데 이 발언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표현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건드린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1bp(1bp=0.01%p)오른 1.541%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뿐 아니라 뉴욕증시에서도 위험자산 시장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 때문에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던 발언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안심시키는 말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약간이라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오자 이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크게 상승했다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극도로 비효율적”이라는 발언에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탄 요즘 투자자들의 심정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기분일 것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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