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셀 기술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극강 카메라'
10배율 촬영도 또렷…100배율도 AI 알고리즘으로 보정
한 번에 여러 사진 찍어 노이즈 덜한 부분 조합 '완성도↑'
야간 모드에서도 대낮처럼 밝고 선명한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1억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이미지센서 강자 소니를 제친 쾌거였다. 유례없는 고화소 센서는 올해 노나셀 기술을 탑재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이라는 더 강화된 차기작이 등장하며 투입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갤럭시 S20 울트라 5G(이하 S20 울트라)'가 주인공이다. 직접 써 본 갤럭시 S20 울트라는 이전 폰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촬영이 가능했다. 기다렸던 크리에이터 폰이 마침내 등장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김광회 넥스트데일리 기자 elian118@nextdaily.co.kr

◇울트라 100배 줌 촬영

S20 울트라는 후면 카메라 모듈(왼쪽 아래)에 스페이스 줌 100X라는 표기가 달려 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 ToF 센서가 보인다. 전보다 작아진 전면 4000만 화소 카메라는 제로베젤 디스플레이에서 아주 적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S20 울트라는 후면 카메라 모듈(왼쪽 아래)에 스페이스 줌 100X라는 표기가 달려 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 ToF 센서가 보인다. 전보다 작아진 전면 4000만 화소 카메라는 제로베젤 디스플레이에서 아주 적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왼쪽 면이 버튼 하나 없이 깔끔한데, 이는 폰에 짐벌이나 삼각대를 장착할 때 도움이 되는 요소다. 노트10과 마찬가지로 S20에서 이어폰 단자는 생략됐다.
왼쪽 면이 버튼 하나 없이 깔끔한데, 이는 폰에 짐벌이나 삼각대를 장착할 때 도움이 되는 요소다. 노트10과 마찬가지로 S20에서 이어폰 단자는 생략됐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0 시리즈는 겉모습만 봐도 카메라에 꽤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두꺼운 인덕션 카메라는 더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한 번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데 유리하다. 실제로 S20 울트라에 탑재된 이미지센서는 S10에 탑재된 것보다 2.9배 크다. 덕분에 '갑툭튀'는 이전보다 심해져 전용 케이스가 꼭 필요해졌다. 그러나 카메라 성능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카메라 앱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면 갑툭튀가 싫은 사람도 지갑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

S20 울트라로 100배줌까지 확대해보고 있다. 왼쪽 위부터 ▲1x ▲2x ▲4x ▲10x ▲30x ▲100x율 촬영 사진. 배율은 앱 오른쪽에 나열된 버튼을 눌러 쉽게 조정 가능하다. 10배율까지 화질 저하가 없고, 30배율도 큰 화질 저하를 느끼기 어렵다.
S20 울트라로 100배줌까지 확대해보고 있다. 왼쪽 위부터 ▲1x ▲2x ▲4x ▲10x ▲30x ▲100x율 촬영 사진. 배율은 앱 오른쪽에 나열된 버튼을 눌러 쉽게 조정 가능하다. 10배율까지 화질 저하가 없고, 30배율도 큰 화질 저하를 느끼기 어렵다.

이전 스마트폰 후면카메라가 어설프게 최대 10배율까지 촬영 가능했다면, S20 울트라는 10배율을 1배율처럼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다. 심지어 100배율 촬영도 가능하며, 인공지능(AI) 화질 알고리즘이 동원돼 보정된 상태로도 촬영할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한 번에 여러 사진을 동시 촬영한 후 노이즈가 덜한 부분만 조합해 가장 완성도 높은 사진을 만든다. 선명도는 이전 스마트폰의 10배율과 S20 울트라의 100배율 촬영이 얼추 비슷할 정도다. 특히 멀리 떨어진 피사체가 아닌 5m 내에 위치한 피사체를 100배율로 촬영하면 선명도가 아주 또렷했다. 다만 100배율 촬영은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워낙 가깝게 촬영하기 때문에 삼각대와 블루투스 리모컨 없이는 촬영이 어려웠다. 참고로 동영상은 해상도에 따라 HD에서 최대 20배율부터 8K 6배율 촬영까지 가능했다.

◇비밀은 이미지 센서와 AI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이 작동하는 밝은 곳(왼쪽)과 어두운 곳 촬영 시 픽셀 비교 [사진=삼성전자]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이 작동하는 밝은 곳(왼쪽)과 어두운 곳 촬영 시 픽셀 비교 [사진=삼성전자]

선명한 사진은 빛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센서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9(3×3)개 셀을 하나로 병합하는 노나셀 기술로 평소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야간 모드에서 대낮처럼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도 노나셀 덕분이다. 이는 이전 4(2×2)개 셀 병합 기술 '테트라셀'보다 개선된 것으로 4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사용하는 셀피 촬영에서도 능력을 발휘한다. 다만 야간모드는 주변 빛에 따라 촬영에 7초에서 27초가량 시간이 걸렸다. 빛이 부족할수록 야간모드에 관여하는 AI가 후보정에 그만큼 오래 투입되는 듯하다.

S20 울트라의 일반촬영(왼쪽)과 야간모드로 촬영한 이미지 비교. 야간모드 촬영이 일반 촬영보다 훨씬 밝고 색상처리가 선명하다. 야간모드는 사진만 촬영할 수 있다.
S20 울트라의 일반촬영(왼쪽)과 야간모드로 촬영한 이미지 비교. 야간모드 촬영이 일반 촬영보다 훨씬 밝고 색상처리가 선명하다. 야간모드는 사진만 촬영할 수 있다.

야간모드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AI는 S20 카메라에서 화질 개선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관여하는 듯했다. 새로 추가된 싱글테이크가 그랬다. 이 기능은 특정 순간을 여러 방식으로 담고자 할 때 유용하다. 어떤 순간을 동영상처럼 촬영하면 이후 AI가 가장 인상적인 순간만을 골라 알아서 다양한 유형의 편집 결과물을 여럿 만들고 이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추천하는 식이다. 움직임이 많은 촬영 외에도 취재 현장에서 포토라인에 선 유명인을 촬영할 때도 쓸모가 많아 보였다.

유튜브 동영상을 싱글테이크로 촬영하자, 연속 촬영된 여러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골라 AI가 알아서 제작한 6개 추천 콘텐츠로 보여주고 있다. 형식도 흑백 이미지와 동영상 등 다양하다.
유튜브 동영상을 싱글테이크로 촬영하자, 연속 촬영된 여러 장면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골라 AI가 알아서 제작한 6개 추천 콘텐츠로 보여주고 있다. 형식도 흑백 이미지와 동영상 등 다양하다.

싱글테이크 없이 아예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 이미지센서가 최대 5분 단위의 8K 24fps 동영상 촬영도 지원하는 덕분이다. 저장 공간만 충분하다면 8K 동영상도 다수 보유할 수 있다. 기본 저장 공간은 256GB를 제공하며 마이크로 SD로 최대 1TB까지 확장 가능하다. 후면 카메라에서 8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진 점은 고무적이나 흔들림을 방지하는 슈퍼 스테디 모드를 적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삼각대나 짐벌이 필수다. 녹화 시 줌은 8K에서 최대 6배율, 4K에서 10배율까지 지원된다. 단, 동영상 확대 촬영은 사진만큼 화질이 좋지 않았다. 녹화 도중 간간이 사진 버튼을 눌러주는 편이 좋다.

◇작지만 큰 120㎐ 선명한 화면

디스플레이 평가업체 '디스플레이 메이트'가 실시한 성능평가 결과에 따르면 S20 울트라는 △가장 높은 절대 색 정확도 △가장 높은 최대 밝기 △최대 색 영역 등 12개 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세우며, 최고 평가 등급인 A+를 획득했다. 실제 촬영한 8K 동영상을 직접 S20 울트라의 6.9인치 화면으로 확인했을 땐 몰입감 높은 제로베젤 다이나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선명한 색상의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S20에서는 4K 넷플릭스 콘텐츠를 최대 WQHD+ 해상도 범위 내에서 볼 수 있지만 6.9인치 화면에서는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다만, 더 길어진 화면 크기로 인해 좌우 검은 여백이 나타났으며, 제로베젤 효과도 반감된 모습이다.
S20에서는 4K 넷플릭스 콘텐츠를 최대 WQHD+ 해상도 범위 내에서 볼 수 있지만 6.9인치 화면에서는 화질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다만, 더 길어진 화면 크기로 인해 좌우 검은 여백이 나타났으며, 제로베젤 효과도 반감된 모습이다.

몰입감은 동영상보다 전체화면 모드를 제공하는 게임이 더 괜찮다. 16대 9 화면비보다 좌우로 더 긴 화면으로 인해 동영상 양쪽에 검은 여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사율은 최대 120㎐로 게이밍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 높은 주사율은 FHD+ 해상도에서 사용할 수 있고 게임에 적합하다. 고화질 4K 60fps 동영상 감상에는 과한 스펙이다.

몰입감 높은 꽉 찬 6.9인치 120Hz 고주사율 대화면으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몰입감 높은 꽉 찬 6.9인치 120Hz 고주사율 대화면으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있다.

◇고성능 지원하는 '순수 5G' AP

갤럭시 S20에서 후보정 AI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퀄컴 스냅드래곤 865'다. 지난해까지 국내 출시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던 관행을 깬 것이다. 스냅드래곤 865에 대응하는 '삼성 엑시노스 990'은 유럽 출시 모델에 탑재된다. 긱벤치에 따르면 국내 모델 성능이 더 좋게 나와 있다.

갤럭시 S20 유럽 출시 모델(위쪽)과 국내 출시 모델 긱벤치 비교. 긱벤치에서는 스냅드래곤 865가 엑스노스 990보다 멀티코어에서 앞서고, 싱글코어에서 근소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0 유럽 출시 모델(위쪽)과 국내 출시 모델 긱벤치 비교. 긱벤치에서는 스냅드래곤 865가 엑스노스 990보다 멀티코어에서 앞서고, 싱글코어에서 근소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냅드래곤 865는 이동통신에서 28㎓ 이상 고주파수 대역의 밀리미터파(mmWave)를 송수신할 수 있는 5G모뎀을 지원하는 AP로 기대를 모은다. 밀리미터파를 활용하게 되면 LTE 전환 필요 없이 순수 5G 단독모드(SA)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모바일 게임 환경이나 동영상 품질을 늘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5G 이동통신은 6㎓ 이하 주파수 대역(Sub-6)에서 LTE와 5G 기지국이 주파수 자원을 나눠 쓰고 있는 비단독모드(NSA)로 운영되고 있다. 한정된 주파수 대역에서 5G 커버리지를 벗어나면 LTE로 전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래 밀리미터파는 인체나 사물에도 쉽게 반사돼 이동통신에 부적합하다고 여겼던 자원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단말에 탑재되기 시작한 밀리미터파 안테나와 RF중계기는 전파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 사용자 폰에 밀리미터파를 어떻게든 전송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인빌딩 기술은 트래픽이 몰리는 환경에서도 원활한 5G 통신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밀리미터파 통신 능력을 현재 봉인한 상태다. 국내 통신환경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SA는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활동적인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최신 폰

종합하면 갤럭시 S20의 차별성은 카메라에 있다. 크리에이터 노트북이 있듯 스마트폰에도 전문가들이 사용할만한 제품이 생긴 것이다. 놀라운 카메라 성능은 갤럭시 S20 시리즈 중 최고가 모델인 울트라가 인기를 누리는 이유다. 다른 모델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요소는 대부분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갤럭시 S20은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 노트북과 함께 사용하면 궁합이 잘 맞는 기능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S20 울트라의 이전에 없던 8K 녹화와 화질 저하 없는 10배율 사진 촬영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모든 촬영을 대신하던 다수 크리에이터에게 휴대성 좋은 고화소 촬영 장비로서 매력적이다. 강화된 이미지 센서와 AI는 어떤 상황에서든 인상적인 촬영을 가능케 해주며, 노트10부터 적용된 '줌 인 마이크'가 깔끔한 녹음을 지원한다.

덱스로 촬영된 동영상 파일을 노트북에 옮기고 있다.
덱스로 촬영된 동영상 파일을 노트북에 옮기고 있다.

고성능 노트북 스펙에 버금가며 상호 보완적이다. 테더링을 통해 5G를 언제든 노트북에 연결하고, 플로나 덱스를 활용해 처리 속도와 보안성이 뛰어난 외장 저장매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호환성 높은 MS 오피스 앱도 자잘한 업무 처리에 도움을 주고 여기에 녹스(Knox)와 강력한 하드웨어 보안칩 'S3K250AF'가 다양한 경로의 해킹 시도까지 막아준다. S20 울트라가 모든 영상장비를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기존 장비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범위가 전보다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특수 영상장비처럼 항상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다. 지금 손안에 DSLR 카메라가 없는 상태라도 언제든 편하게 촬영할 수 있고, 그렇게 촬영했음에도 기대 이상의 품질을 낼 수 있는 촬영도구를 원한다면 갤럭시 S20 울트라를 써 보길 권한다.

갤럭시 S20 모델별 상세사양 [자료=삼성전자]
갤럭시 S20 모델별 상세사양 [자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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