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간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식기세척기를 놓고 혹평을 던졌다. 자체적으로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음식물 찌꺼기 부하 관련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세정 기술은 혁신적이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지 말아야 할 제품(Don`t Buy: Performance Problem)으로 꼽았다”고 평가했다.

▲ 사진 출처: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영상 갈무리
▲ 사진 출처: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영상 갈무리

컨슈머리포트가 시험한 제품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셰프 컬렉션(Chef Collection)의 식기세척기 제품군 중 하나인 ‘DW80H9970US`다. 값은 1,450달러로 우리 돈 150만 원가량.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식기세척기가 포함된 셰프 컬렉션 전 제품군을 선보이는 한편, 9월 독일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4에도 해당 브랜드 식기세척기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자료를 보면 위 식기세척기는 ‘워터월(WaterWall)’이라는 새로운 세척 기술을 채용해 물 분사 방식에서 차별성을 두고 국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워터월은 식기세척기 아래쪽에서 쏘는 강력한 물줄기가 반사판에 맞아 내부 벽과 천장에 폭포수 같은 물의 장벽을 만들고, 이 물의 장벽이 아래로 쏟아지며 씻는 기술이다. 기존 제품은 아래쪽에 설치된 막대가 회전하며 물줄기를 쏘는 로터리 방식을 썼다.

삼성전자는 식기세척기 출시 당시 “최초의 식기세척기 출시이래 150년 동안 유지됐던 로터리 세척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혁신적인 세척 기술”이라며 자사 기술력을 뽐냈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의 시험에서 발목을 잡은 부분은 필터와 찌꺼기 처리다. 컨슈머리포트는 음식물 찌꺼기로 더럽힌 식기 10개를 세척하며 시험을 진행했는데,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세척이 시작된 뒤 15분 만에 오류를 일으키며 작동을 중단했다. 세척기를 열고 필터를 깨끗이 청소한 뒤에야 세척을 정상적으로 완료했다는 내용이다.

▲ 사진 출처: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영상 갈무리
▲ 사진 출처: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 영상 갈무리

이어서 컨슈머리포트는 “동일한 제품을 다시 구매한 뒤 진행한 시험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비슷한 값의 식기세척기 모델 100개를 시험했지만 이용자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 찌꺼기 부하를 처리할 수 없는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또 첫 시험에서 공식 서비스센터 수리기사를 불렀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컨슈머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말에서 10월초 생산할 제품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 과중한 찌꺼기 부하에도 계속 작동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러한 변경사항은 시험 제품인 ‘DW80H9970US’뿐만 아닌 다른 워터월 식기세척기 ‘DW80H9950US’와 ‘DW80H9930US’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 문제는 컨슈머리포트의 시험 조건에서만 나타날 뿐 일상생활에서 일어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위 3가지 식기세척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 식기세척기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한 번 더 구매해 시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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