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선’, ‘가속도’, ‘대견’, ‘돌콩’까지. 한국경마 100년을 빛낸 전설의 경주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9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한국경마 100년을 기념해 10대 명마를 선정하고 최강의 경주마를 가리는 가상경주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3D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KRBC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현장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1차 대국민 투표를 통해 10마리의 명마를 선정했고 속도지수, 통산전적, 구간 경주기록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경주력 분석에 최종 대국민 투표를 더해 가상경주 우승마를 가릴 예정이다.

▲ 한국경마 최다연승 17연승의 기록마 ‘미스터파크’

경마 17연승을 달성한 전설의 말, ‘미스터파크’는 명성을 입증하듯 1차 대국민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0대 명마의 자리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2010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2010년, 2011년 부산경남 연도대표마를 휩쓸며 세운 17연승은 2022년인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현역 시절 라이벌 관계였던 ‘당대불패’와의 라이벌 매치와 함께 최종 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 IMF 시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 한 국산마 최초 그랑프리 우승, ‘새강자’

1999년 국산마였던 ‘새강자’는 쟁쟁한 외산마를 모두 물리치고 13연승 달성과 동시에 ‘국산마 최초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는 명실공히 한국 탑기수로 우뚝 선 문세영 기수가 기수후보생 시절 바라만 봤던 ‘새강자’에 기승한다는 점도 이번 가상경주를 흥미롭게 하는 관전 포인트다.

▲ 경마 한류의 시초, 두바이 월드컵 최초 출전마 ‘돌콩’

미국 브리더스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1위 말이 된 ‘닉스고’가 불러일으킨 경마 한류. 끊임없이 세계의 문을 두드린 한국경마의 시작에는 바로 이 말 ‘돌콩’이 있었다. 두바이 월드컵 슈퍼 새터데이에서 이전해 두바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썬더스노우’와 호각을 다투며 3위를 차지,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 기량을 인정받아 두바이 월드컵 본선 GI 경주 진출을 확정하며 세계 경마계에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선정 된 10대 명마 중 유일한 현역마로 올해 ‘코리아컵’에도 출전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13전 12승의 최강의 암말 ‘가속도’, ‘미스터파크’의 영원한 라이벌 ‘당대불패’, 한국경마의 슈퍼스타 ‘대견’ 등이 가상경주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10대 명마 선정 및 가상경주를 기념해 7~8일 이틀에 걸쳐 10대 명마로 선정된 경주마 이름을 붙인 경주를 시행한다. 지역별로 7일 금요일에는 부산경남에서 4개 경주(경부대로, 당배불패, 트리플나인, 미스터파크)가, 8일 토요일에는 6개 경주(포경선, 돌콩, 대견, 새강자, 동반의강자, 가속도)가 명마들의 이름을 달고 열릴 예정이다.

두바이 월드컵 결승진출한 돌콩의 메이단경마장 경주장면
두바이 월드컵 결승진출한 돌콩의 메이단경마장 경주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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