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어르신 말씀 중 우울감과 고독감 분석
AI ‘감성사전’ 2400개 단어로 확대해 정확도 높여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행복커넥트 ICT 관리센터에서 진영하 심리상담사(서있는 사람)와 현장 케어 매니저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행복커넥트 ICT 관리센터에서 진영하 심리상담사(서있는 사람)와 현장 케어 매니저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은 독거 어르신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운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지난 2년간 약 500여회의 독거 어르신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AI 돌봄’ 심리상담은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통해 말하는 발화(말씀) 중 부정적인 단어가 반복되는 경우, 이를 기반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선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어르신이 “오늘 너무 우울하다” “사람들이 날 너무 힘들게 하는데 너가 도와 줄 수 있나?” 등의 얘기를 할 때, AI는 어르신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우울’ ‘힘들어’ 쓸쓸’ ‘허탈’ 등의 표현에 집중한다.

SKT는 어르신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는 단어를 판단하기 위해 ‘AI 감성사전’을 만들어 운용 중이며, 최근 감정 카테고리 단어를 2400개로 확대하는 등 지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현재 ‘AI감성사전’에는 우울감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482개, 고독감을 표현하는 단어 1008개, 안녕감과 행복감도 각각 170개, 742개에 달한다.

어르신이 AI에 등록된 불안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말할 경우, AI가 ‘우울∙고독∙안녕감∙행복감’ 4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일주일 단위로 발화를 추적해 상담 대상자를 선정한다.

AI가 집계한 어르신들의 부정 발화 자료가 행복커넥트 심리 상담사에게 전달되면, 상담사는 이를 기반으로 상담 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1주일 내 부정발화가 3회이상이거나, 3회 미만이라 하더라도 내용이 우려스러운 경우 등이 대상이다.

행복커넥트는 1차로 심리상담대상자를 선정한 이후에도 현장에서 활동하는 독거어르신 케어매니저나 방문간호사로부터 받은 초기 평가(수면, 식사, 타인과 접촉 횟수, 가족 유무, 병력 등)를 참고해 어르신의 동의하에 상담을 진행한다.

SKT가 지난 2년동안 진행한 상담은 모두 500여건, 상담을 받은 어르신은 126명으로 1인당 4회의 상담을 진행한 셈이다.

‘AI돌봄’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곳은 서울시내 5개 구 등 지자체 9곳, 치매안심센터 및 보건소 6곳, 복지관 등 관련기관 3곳 포함 총18곳이다.

또 전체 상담건 중 59건은 지자체에 연계해 어르신 심리 상담이 행정을 통한 실질적인 보살핌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KT와 행복커넥트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현재의 전화상담 위주에서 대면 상담의 비중을 늘리고,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준호 SKT ESG추진 담당은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게 심리상담은 꼭 필요하지만 문턱은 오히려 너무 높다”며 “상담이 필요한 어르신을 적극 찾고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AI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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