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B 등 오픈소스DBMS, 공공 금융 시장서 맹활약
공공 클라우드 보안 규제 완화&글로벌 서비스 빗장 풀리면 동반 성장 기대
글로벌 DBMS 개발자 스킬도 오픈소스 요구 강해져

클라우드와 함께 오픈소스 DBMS의 성장이 가파르다. DBMS 시장의 패권이 클라우드 기반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오픈소스 DBMS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제도 개선 완화가 예고되고 있어 이로 인한 반사이익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 스테이티스타는 2021년 글로벌 DBMS 시장 규모를 8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자료 2022년 9월).
미 스테이티스타는 2021년 글로벌 DBMS 시장 규모를 8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자료 2022년 9월).

미 스테이티스타의 8월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DBMS 시장 규모는 2021년 8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스테이티스타는 클라우드 DBMS가 전체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기존 DBMS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의 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가트너가 올 4월 발표한 ‘DBMS 시장 전환 2021(DBMS Market Transformation 2021) 보고서에서는 2021년 글로벌 DBMS 시장이 800억달러에 육박하며 이는 2020년보다 15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성장률 또한 2020년의 19%보다 높은 22.3%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15년 이후 6년 연속이며 특히 지난 5년간의 성장률은 두자릿수였다. 2017년 386억달러였던 시장이 5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가트너 또한 클라우드로 DBMS 매출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2021년 매니지드 클라우드 DBMS 서비스(dbPaaS)의 매출을 392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DBMS 시장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49% 이상)에 이른다.

DBMS 시장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SQL서버와 같은 상용(유료) 소프트웨어, 포스트그레(Postgre)SQL이나 몽고DB 등과 같은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가트너의 DBMS 스파게티 이미지를 통해 DBMS 시장 점유율 순서를 살펴보면 상단부는 오라클, IBM, SAP, 테라데이타 등 전통적 DBMS 강자와, 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차지한다.

글로벌 DBMS 제품들의 성장 추이 (자료: 가트너) 
글로벌 DBMS 제품들의 성장 추이 (자료: 가트너) 

하지만 DBMS 시장에서 오픈소스가 강세임을 보여주는 지표는 따로 있다. 미 스테이티스타가 지난 5월 하순 발표한 ‘개발자들에게 요구되는 데이터베이스 스킬(글로벌 기준)’ 통계 조사에 따르면 가장 수요가 높은 것은 포스트그레SQL로 나타났다. 그 뒤를 몽고DB가 바짝 쫓고 있다.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인기도를 살펴볼 수 있는 또다른 지표는 미 DB엔진(db-engines)의 랭킹이다. DB엔진 랭킹은 DBMS의 인기도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것으로, 인기도는 웹사이트에서 해당 DBMS에 대한 언급 수(구글과 빙 등 검색 엔진 쿼리의 결과 수로 측정) △해당 DBMS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구글 트렌드의 검색 빈도 사용) △해당 DBMS에 대한 기술 토론 빈도(스택 오버플로(Stack Overflow) 및 DBA 스택 익스체인지(DBA Stack Exchange)와 같이 널리 알려진 IT 관련 Q&A 사이트에서 DBMS 관련 질문 수와 관심 있는 사용자 수 측정) △해당 DBMS가 언급되는 구인 제안 수(구인 사이트인 이슈(Essue)와 심플리 하이어드(Simply Hired)에서 측정) △해당 DBMS가 언급된 전문가 네트워크의 프로필 수(링크드인에서 측정)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관련성(해당 DBMS가 언급된 트위터 트윗 수 측정) 등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이러한 기준에 따르면 9월 기준 오라클, 마이SQL, 마이크로소프트 SQL서버, 포스트그레SQL, 몽고DB, 레디스 순이다. 상위 10위 내 6개가 오픈소스 기반 제품인데, 오픈소스DBMS와 상용 DBMS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오픈소스 기반 제품의 숫자가 상용 제품을 넘어섰으며(206 vs. 189) DB엔진의 인기도 순위에서도 오픈소스가 상용 제품보다 우위를 점했다(52% vs. 48%). 인기도 트렌드에서 오픈소스 DBMS가 우세를 보인 것은 2021년 들어서다. 2020년 말까지는 박빙이었으나 약간 저조했었다.

미 스테이티스타 2022년 5월
글로벌 시장에서 DB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스킬 순위(자료 : 미 스테이티스타 2022년 5월).
오픈소스 DBMS vs. 상용 DBMS의 제품 숫자와 인기도(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오픈소스 DBMS vs. 상용 DBMS의 제품 숫자와 인기도(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공공 금융 ‘민감한’ 고객들, 오픈소스 DBMS에 마음 연 이유

오픈소스 DBMS의 성장세는 국내 시장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하는 소식을 자주 볼 수 있다. KT와 카카오뱅크, BC카드 등은 일찌감치 EDB 제품을 도입했으며 글로벌 게임 기업인 넥슨의 경우 카우치베이스의 제품을,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갤럭시 사용자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마리아DB 엑스팬드를 사용하고 있다.

EDB코리아는 9월 29일 오후 3시부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오픈소스DBMS와 성공적인 클라우드 DBMS 마이그레이션 수행 전략' 웨비나를 전자신문인터넷 올쇼TV를 통해 진행한다. 웨비나 페이지 : https://www.allshowtv.com/detail.html?idx=1143
EDB코리아는 9월 29일 오후 3시부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오픈소스DBMS와 성공적인 클라우드 DBMS 마이그레이션 수행 전략' 웨비나를 전자신문인터넷 올쇼TV를 통해 진행한다. 웨비나 페이지 : https://www.allshowtv.com/detail.html?idx=1143

MSP 관계자는 “PaaS 형태로 전문 서비스 기업들이 (오픈소스)DBMS 지원하면서 고객사들은 인프라 구성이나 기술 지원 등에서 자유로워 상용 제품에서 오픈소스 제품으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DB 시스템 설계나 구축, 운영 등의 부담에서 해방된 것이 오픈소스 DBMS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온프레미스 DBMS 구축할 클러스터링과 복제 고가용성을 이유로 오라클 DBMS 선택하던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오픈소스DBMS 제품들이 상용 제품과 유사한 고가용성 기능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MSP 의해 기술 지원이 제공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EDB의 포스트그레SQL 기반 EPAS(EDB Postgres Advanced Server) 오라클 DBMS 90% 이상의 스키마 호환성을 제공하면서 고가용성에 대한 염려를 놓지 못하는 고객사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DB코리아는 기존 오라클 DBMS 고객이 고가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클러스터링 데이터 복제 기술인 BDR(Bi Directional Replication) ‘AoA(Always on Architecture) 기업용 서비스, 통합 관리 DBaaS빅애니멀(BigAnima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 DBMS에서도 오라클 DBMS 못지 않은 고가용성과 신뢰성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클라우드 컨테이너 환경에서 실행되는 EDB EPAS 기존 오라클, MS SQL서버 등을 이동하면 성능 저하 없이 복잡성이 최소화된다 강조했다. EDB 오라클 DBMS에서 자사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할 경우 기존 오라클 DBMS 기반 운영 애플리케이션의 재사용은 물론, 기존 DB 운영자, 개발자들이 최소한의 교육만으로 시스템에 적응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연구재단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EDB EPAS 마이그레이션했다. 국내 연구관리 전문기관 클라우드 기반 DBMS 도입 스타트를 끊은 한국연구재단은 기존 사용하던 오라클 DBMS 클라우드 환경에서 호환 가능한 DBMS 안전하게 이관하길 원했다. 오라클DBMS와의 호환성은 물론, 동급 이상의 안정성, 가용성, 데이터 자동 백업 복구, 보안 등을 원했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킨 EDB EPAS 마이그레이션했다.

EDB의 온프레미스 DBMS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EDB의 온프레미스 DBMS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마리아DB 또한 고가용성으로 기업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세계 삼성 갤럭시 사용자의 기기와 정보를 관리하기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마리아DB(MariaDB) 엑스팬드를 사용하고 있다. 수백 페타바이트(Petabyte) 16억행 이상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매일 수십억 건의 트랜잭션을 기존 상용 제품 대비 50% 비용으로 수행하고 있다. DB 인스턴스가 예기치 않게 삭제되거나 장애 상황이 발생하면 데이터를 자동으로 다른 인스턴스로 이전하며, 특정 서버 노드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엑스팬드 노드의 복제본(Replica) 존재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지속한다. 이후 리밸런서로 장애 지점에 있던 데이터 복제본을 생성해 시스템을 자동 복구한다.

글로벌 게임 기업 넥슨은 카우치베이스의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Database-as-a-Service)카펠라(Couchbase Capella)’ 전환하면서 원격지 데이터 관리 복제를 크게 개선했다. 기능에 힘입어 신작 게임블루 아카이브 아시아, 유럽 북미 전역에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20 내에 구축, 운영할 있게 됐다. 넥슨 관계자는클라우드 기반 DB 서비스인 카펠라를 통해 여러 지역에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원활하게 배포할 있었다 전했다.

CDC 툴로 이기종 DBMS 마이그레이션 부담 해소

오픈소스 DBMS 시장 성장에는 오픈소스 기반 제품들의 고가용성 고신뢰성 제공, MSP 전문 기술 지원뿐 아니라 CDC(Change Data Capture) 같은 툴에 의해 이기종 DBMS 마이그레이션이 수월해진 것도 일부 기여한다. 퀘스트(쉐어플렉스), 아크데이타(Ark for CDC), 에스코어 등이 제공하는 CDC 툴은 소스 DB 로그 파일을 분석해 변경된 데이터를 추출, 이를 타깃 DB 반영하는데 이로 인해 DBMS 마이그레이션에서 데이터 무결성과 안전성을 담보해준다.

DB엔진의 DBMS 인기도 추이. 오픈소스 DBMS가 지난해부터 상용 제품을 추월했다(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DB엔진의 DBMS 인기도 추이. 오픈소스 DBMS가 지난해부터 상용 제품을 추월했다(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이전에는 상용 제품 간에서나 오픈소스 제품으로나 DBMS 마이그레이션은 매우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였다. 데이터 손실을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했고 롤백이 필요해질 경우 전체 서비스를 대상으로 했기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 그러나 최근의 CDC 솔루션들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있게 오픈소스 제품을 포함한 이기종 DBMS 간 이전이 활발하다.

오픈소스 DBMS 업체들은 이종 DBMS 마이그레이션에서 데이터 무결성과 호환성을 지원하는 툴이 늘어난 데다가 클라우드로의 전환 이유가 인프라 유연성과 비용 절감에 있는 만큼 굳이 기존 제품, 특히 상용 DBMS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점으로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EDB 에드 보야진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오픈소스DBMS 상용 제품을 위협하고 있으며 EDB 선봉에 있다" 말하기도 했다.

공공 클라우드 CSAP 완화,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 DBMS 열까

나아가 오픈소스 DBMS 업체들은 국내 공공기관들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오픈소스 DBMS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규제 개선 계획에 힘입은 크다.

DBMS 모델별 인기도(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DBMS 모델별 인기도(자료 : DB엔진, 2022년 9월).

공공기관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들 서비스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획득해야 하는데, 물리적인 분리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사실상 지원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단일체계였던 CSAP를 보안 중요도에 따라 3단계로 차등화하고 하위 부문은 인증 규제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러한 규제에 힘입어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오픈소스 DBMS 서비스를 제공해 공공 금융 기관들을 대상으로 영업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 공공기관에서도 일부는 AWS, MS 애저, GCP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매니지드 오픈소스 DBMS 서비스를 접할 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 “오픈소스 DBMS 상용 DBMS 견줄 만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고 TCO( 소유 비용) 절감 효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아키텍처 등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며 “최근 공공 시장에서 오픈소스 DBMS 도입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현재 공공 부문 차세대 사업 등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전했다. EDB코리아는 공공 시장 진출을 위해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오픈소스 DBMS와 상용 DBMS 선택의 고민은 남는다. 많은 기업 데이터 담당자와 IT책임자들은 데이터 관리 요구 사항에 맞춰 상용(독점) 제품과 오픈소스 제품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서비스 기업 젠팩(Genpact)의 최고디지털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 CDO)인 산제이 스리바스타바(Sanjay Srivastava)는 기업에서의 데이터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고 테크타깃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산제이 스리바스타바 젠팩 CDO에 따르면 “클라우드 기반이 확고하고 데이터가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이자 원동력이라면 오픈소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사만의 환경에서 무언가를 설정하고 장기간 운영하기를 원하며, 핵심 비즈니스를 확장 및 지원하는 데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그렇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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