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약세에 달러 강세 더해
저항선인 1500원까지는 변동 가능성 염두해야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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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원/달러 환율이 1,420원을 돌파하더니 1431.3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5일 종가보다 9.7원 급등한 1,419.0원에 개장한 이후 22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35.4원까지 오른 뒤 상승폭이 줄었다. 장중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7일(고가 1436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달 16일 144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을 위해 올해 한 번 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더불어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에서 연말 금리를 4.40%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이 있고 필연적으로 자이언트 스텝이 한 번 더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23일 영국 정부는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소득세 기본세율을 20%에서 19%로 내리는 조치를 1년 앞당겨 내년 4월 시행하고, 최고세율은 45%에서 40%로 내린다.

또 법인세 인상 계획을 철폐하고 은행원의 상여금 상한선을 없애는 등 2027년까지 450억파운드(약 70조원)를 감세한다는 방침을 보였다.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이는 영국 정부지만 세수 확보가 안 되는 상황에서 지출 삭감 계획을 발표하지 못해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1파운드의 가치가 1.08달러까지 떨어지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3선까지 돌파하며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 중후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590.41까지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편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저항선인 1500원까지는 환율의 추가 상승 및 변동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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