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과 경북북부 지방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쏟아질 예정
임진강, 한탄강, 북한강 등 북한 상류 강 범람 대비

재난안전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수도권의 호우 피해가 확대되면서 9일 오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대응 수위를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려 발령했다.

중대본 비상단계는 1~3단계,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단계 대응 수위와 위기 경보 수준을 각각 최고치로 상향한 것이다.

전날 새벽부터 시작된 비가 정체 전선에서 발달된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해져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계속 퍼붓고 있어서다.

전날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30분 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9시30분쯤 경계로 한 차례 더 올리고선 2단계를 발령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이날 수방 상황실을 가동했다. 서울시는 8일 오후 10시50분 현재 "서울 및 한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앞서 오후 10시12분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 넣고 북쪽 티베트고기압과 저기압 소용돌이가 한랭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면서 형성됐다. 북쪽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내리는 장맛비와 같은 속성을 보이지만 매년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 장마로 보기는 어렵다.

서울에만 최대 3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0일까지 중부 지방 중심으로 최대 300㎜ ‘물폭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쪽에서 발생한 비구름대는 계속해서 중부지방을 향해 유입되고 있다. 유입된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은 형태다. 이 구름대는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를 내리겠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 내륙,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 등에서 100~200㎜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서는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그밖에 강원 동해안, 충청권, 경북 북부, 서해5도 등에서도 50~100㎜의 비가 내리겠다.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 경북권 남부에도 2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날부터 100~30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린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추가로 내리는 비로 인해 비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과 저수지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폭우가 계속되는 경우 지반이 약해지며 산사태 위험도 있다. 산림청은 9일 오전 1시에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산사태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있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명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 강화와 필요 시 선제적 주민대피, 휴가철 관광객 밀집 지역에 대한 행동요령 안내 및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한 선제적 통제 등을 지시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충청과 경북북부까지는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충청·남부지방·제주 지방은 체감온도가 최고 32~36도까지 치솟는 등 찜통 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므로 온열질환 등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사진=YTN캡처
사진=YT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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