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궤도에 오른 성능검증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쌍방향 교신이 22일 새벽에 성공하며 누리호의 위성 수송 능력 검증이 완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브리핑을 열고 누리호 성능 검증 위성의 교신 결과를 발표했다.

21일 연구진은 남극 세종기지와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기본상태 정보를 수신하고 22일 오전 3시 1분께 성능검증위성과 대전 항우연 지상국 간 양방향 교신까지 성공했다.

성능검증위성은 발사체인 누리호의 궤도 투입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제작된 위성으로 우리나라는 이를 통해 처음으로 자력으로 자체 개발한 위성을 쏘아올려 교신에 성공하고 위성궤도투입 성능을 완전하게 확인했다.

항우연이 온보드 영상과 성능검증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 등을 현재까지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누리호는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위성을 궤도에 놓아준 것으로 보인다. 위성을 안정적으로 사출할 수 있는 것은 발사체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안상일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 책임연구원은 "비콘 신호를 확인해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누리호에서 (위성을) 분리 해줄때 너무나 안정적이어서 많이 놀랐다"며 "(위성이 태양을 바라보는) 선포인팅 지점도 예상보다도 훨씬 시간이 짧게 걸려서 (안정적인 자세를) 상당히 일찍 잡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우연은 향후 7일간 위성의 상태를 계속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한 뒤, 이달 29일부터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을 하나씩 사출한다고 밝혔다. 성능검증위성에는 조그만 더미 큐브와 4개의 국내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위성이 실려있다.

위성은 29일부터 2일 간격으로 사출한다. 이 과정은 안정적인 성능검증위성에 물리적 충격을 줄 수 있어 매우 세심함이 필요하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큐브위성이 성능검증위성에서 떨어져 나가면 성능검증위성의 질량 중심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며 "그런 변화를 확실히 잡아준 상태에서 천천히 사출관에서 튕겨주듯이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사출은 조선대(6월 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7월 1일), 서울대(7월 3일), 연세대(7월 5일) 순이다.

김 과장은 "남은 임무는 큐브위성이 제대로 사출되는 것과 사출된 큐브위성이 잘 작동하는 것"이라며 "검증위성에 카메라가 달려 있기 때문에 그 영상을 보면 어느 정도 판단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큐브위성 자체가 굉장히 초소형이다 보니까 세계적으로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많이 있다"며 "사출된 위성들이 각 대학의 안테나에 잡혀서 성공하길 저희도 기대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검능검증위성은 임무수명기간인 2년 동안 지구 태양동기궤도를 하루에 약 14.6바퀴 궤도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향후 1달간 초기 운영 기간을 거친 이후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