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며 세계최고 경주마로 선정된 한국마사회의 ‘닉스고(Knicks Go)’가 은퇴 후에도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주 핌리코 경마장(Pimlico Race Course)에 위치한 우체국의 ‘명예 우체국장’(Honorary Postmaster)에 임명됐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 분석 기술인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해 미국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2018년 미국 경마무대에서 데뷔한 ‘닉스고’는 데뷔와 동시에 탁월한 경주능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지난 2월 경주마 생활을 마치고 씨수말로 번식 활동을 시작했다.여전히 경마계는 닉스고 열풍으로 뜨겁다.

미국 메릴랜드 주는 매년 삼관경주(최고의 3세 경주마를 가리는 시리즈 경주로 세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한 경주마는 삼관마로 등극하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다)중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Preakness Stakes)’가 열리는 주간에 축제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올해 147회를 맞이한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의 명예 우체국장에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선정됐다. 경주마로서는 역대 세 번째 명예 우체국장이다. 간이 우체국에서는 경주마, 조교사, 기수 등 평소 전달하고 싶었던 상대방에게 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프리크니스 경주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우편소인과 우표를 발행한다.

지난 5월 7일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미국 처칠 다운스(Churchill Downs) 경마장에는 닉스고의 이름을 딴 경주가 개최됐다. 약 1억 9천만 원 상금이 걸린 1,600m 대결로 ‘닉스고 오버나이트(Knicks Go Overnight)’경주가 펼쳐졌다. 초대 우승마는 경주마 ‘쓰리 테크닉’(Three Technique)이 차지했으며 닉스고와 호흡을 맞추던 조엘 로사리오 기수와 브래드 콕스 조교사도 이 경주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지만 각각 3등과 6등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테일러 메이드(Taylor Made) 종마목장에서 올해 첫 씨수말 활동을 개시한 닉스고는 올해 140두 의 씨암말을 대상으로 교배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이진우 부장은 “경주 성적에 이어 후대능력 검정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한국 고유의 유전체 기반 경주마개량시스템(K-Nicks)을 바탕으로 국산마 수준 향상 및 해외수출 활성화 등 말산업의 국제화와 더불어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명예 우체국장에 임명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명예 우체국장에 임명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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