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청약 문턱이 ‘넘사벽’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가점 낮은 2030 실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 분석 결과, 올해(1월~10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2대 1로 집계됐다. 동일 기간 기준 ▲2020년 27대 1, ▲2019년 12.6대 1 등으로 수도권 청약 문턱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당첨 가점도 고공행진이다. 역대 최대 청약자가 몰린 강동구 강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에서는 81점짜리 청약 통장까지 나왔다. 이 단지의 최저 당첨 가점은 66점으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인 69점과 3점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실제 청약홈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오피스텔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모집공고일 기준) 수도권에서 공급된 2만2434실의 오피스텔에 총 41만8682건이 접수되며 평균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7대 1 ▲2019년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던 오피스텔 분양 시장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신표본 통계를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전월 대비 0.42p 상승한 102.45를 기록하며 매매가격지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행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라면 전국에서 누구나 청약 통장 없이 청약할 수 있으며 100% 추첨제를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또 당첨이 되더라도 타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기간을 인정받을 수 있고, 실거주 의무 없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DSR 조기 시행으로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아파트와 닮은 주거용 오피스텔이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42층, 2개 동, 전용면적 24~84㎡로 구성한 오피스텔 총 1,020실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경기도 파주에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규모로 건립된다. 

금호건설은 이달 경기도 수원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를 선보인다. 단지는 고색2지구에서 지하 2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806실로 지어진다.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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