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에 의한 원격 수업과 업무 등 비대면 언택트 일상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업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게임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고사양 CPU를 장착한 노트북들도 속속 발매됐다.

그러나 CPU에 내장된 GPU로는 한계가 있는 법.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데에 제한적이고 크리에이트 작업을 하기에도 버거움이 체감된다. 최근 게임 스트리밍가 서비스돼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실기로 돌아가는 게임과는 반응속도부터 차이가 난다.

이런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로 게이밍 노트북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높은 이동성과 고성능을 갖춰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무거운 무게와 데스크톱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성능, 온보드로 설치되어 있는 부품들이 발열에 의한 짧은 수명 때문에 약간은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눈이 높은 게이머들도 충분히 노트북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TGP(Total Graphic Power)가 높은 노트북들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TGP란 노트북 본체에서 그래픽 카드에 최대로 줄 수 있는 전력량을 수치화 한 값으로 와트(W)를 단위로 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발열이 심해져 쓰로틀링을 일으켜 성능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를 고장내는 주된 요인이 되기 때문에 높은 TGP와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쿨링 능력이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NVIDIA GeForce RTX 3070 탑재 기준 최대 140W의 TGP 성능으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레노버 리전 5i 프로(LEGION 5i Pro)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번에 리뷰한 레노버 리전 5i 프로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최대 140W TGP의 파워풀한 성능으로 여유로운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다

이번에 리뷰한 리전 5i 프로는 NVIDIA GeForce RTX 3060 그래픽 카드를 탑재하여 최대 130W의 TGP 성능을 낸다. RTX 3070을 탑재한 리전 5i 프로의 경우 최대 140W까지 지원한다. CPU는 최신 11세대 Intel® Core™ i7-11800H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RTX 3060은 엔비디아의 2세대 RTX 아키텍처인 Ampere를 탑재해 향상된 레이트레이싱과 DLSS 3.0 제공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또 인텔 i7-11800H는 지난 세대 대비 멀티 코어 성능이 약 2.5배 가까이 향상됐다.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리는 '멋짐'을 표현한 디자인

레노버 리전 5i 프로의 외형은 게이밍 노트북들의 특징인 사이버틱한 ‘멋짐’을 표현하고 있다. 과거 제품들은 이 멋짐을 과하게 표현해 사차원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리전 5i 프로는 깔끔하고 반듯하게 소화했다.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올메탈 바디는 견고함과 시원함이 느껴지고 상판을 꾸민 사선과 하판에서 키보드로 올라오는 각진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다. 냉각을 위한 환풍구를 다수 갖춰 상판에 비해 좀 더 넓은 하판은 더욱 안정감을 주며 충전을 하거나 전원을 넣으면 푸른색으로 빛나는 상판의 Y 로고는 화려하게 데스트톱을 꾸몄던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것이다.

◇165hz 지원 16형 화면으로 즐기는 빠르고 부드러운 디스플레이

리전의 디스플레이는 16형 WQXGA(2560X1600) 해상도의 IPS패널을 채택했다. 16:10의 화면비율과 90%의 화면 활성화 영역 등이 적용되어 더욱 넓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500nit의 매우 밝은 밝기를 갖췄다. 엔비디아 지싱크(G-SYNC) 지원으로 최대 165Hz의 주사율과 3ms의 빠른 반응 속도를 제공해 반응에 예민한 게이머들을 만족시켜준다..

IPS패널이라 매우 넓은 시야각을 갖춰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화면의 왜곡이 없으며 논글레어 처리된 화면은 빛 반사나 지문 오염 등을 최대한 억제해 게임 외 기타 작업을 할 때에도 편안한 화면을 제공한다. 또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어도비의 sRGB 100%를 지원해 생생한 화질을 선사하며, 팬톤(Pantone) 컬러 인증으로 정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뛰어난 몰입감을 제공한다.

텐키를 포함한 키보드는 트루스트라이크(TrueStrike) 게이밍 키보드를 적용해 100% 안티고스팅 및 빠른 응답속도로 우수한 타건감을 제공한다.. 꺼짐·보통·밝게 3단계 백라이트 조명으로 어두운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좌측 팜레스트를 일부 차지하고 있는 광활한 터치패드는 빠른 반응으로 정확한 포인터 이동을 가능케 한다.

리전 5i 프로는 모든 사운드 요소를 추출하여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나히믹(Nahimic)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키보드 하판에 장착된 2개의 2W 출력의 스피커는 매우 크고 깨끗한 음질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위치까지 인식할 수 있는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해 게임은 물론 음악감상이나 영화를 볼 때에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다양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포트

게이밍 노트북답게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들이 다수 제공된다. 좌측에는 썬더볼트4 C타입 단자와 헤드폰 잭이, 우측에는 USB A 포트와 E-셔터가 있다. 특히 E-셔터 기능은 카메라로 가는 신호 자체를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신개념 .기능이다.

후면에는 USB C타입단자 1개, A타입 3개, HDMI포트와 이터뎃 포트, 충전 포트가 있다. 최대100W의 PD 충전을 제공하므로 외부에 나갈 때는 기본 충전기 대신 PD 충전을 지원하는 보조배터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기본 충전기는 300W의 대용량을 지원하지만 사이즈와 무게가 거의 노트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휴대하기에는 약간의 부담이 있다. 이는 많은 전력을 쓸 수밖에 없는 게이밍 노트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성능 테스트 - 벤치마크

리전 5i 프로는 게이밍을 위한 강력한 사양을 다수 갖췄다. NVIDIA GeForce RTX 3060 그래픽 카드와 11세대 Intel® Core™ i7-11800H 프로세서의 조합은 과연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까. 이들의 조합으로 발휘되는 성능을 계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구동해봤다.

저장장치의 속도를 알아볼 수 있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는 읽기속도 89.16MB, 쓰기속도 233.86MB이라는 대단히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CPU-Z 벤치 점수는 멀티 스레드 5729.5점, 싱글 스레드 606.2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CPU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씨네벤치 R23 실행 결과 멀티코어는 12106점을 기록했고 싱글코어는 1505점을 기록했다.

리뷰에 사용된 리전 5i 프로는 최상급 그래픽카드인 RTX 3060을 장착했기 때문에 3DMARK 점수가 기대된다. 먼저 일반 설정 상태로 벤치를 실행했다. CPU의 성능을 나타내는 피직스 스코어가 25177점이 나왔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나타내는 그래픽 스코어가 20217점을 기록했다. 컴바인 스코어는 8867점이며 총점 18404점이라는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논옵티머스(NON-OPTIMUS) 모드도 제공한다. 옵티머스 모드란 외장 그래픽이 달린 노트북이 가벼운 작업을 할 때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내장된 그래픽을 사용해 저전력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고사양의 작업을 할 때도 이 모드가 간섭하게 되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외장 그래픽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논옵티머스 모드를 제공한다.

레노버에서 제공하는 VANTAGE 앱으로 하이브리드(옵티머스)기능을 끄고 벤치를 다시 수행했더니 피직스 스코어는 25134점, 그래픽 스코어는 21744점, 컴바인 스코어는 9577점으로 총 19645점이 나왔다. 게임을 즐기거나 고사양의 작업을 할 때는 하이브리드 기능을 끄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성능 테스트 - 게임

실제 게임은 어떻게 실행될까. 중-고사양을 요구하는 미호요 오픈월드 게임 원신은 최고사양 설정으로 풀 프레임인 60프레임으로 무리 없이 실행됐다. 원거리에서의 갑작스러운 팝인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 게임이자 이제는 국민 벤치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는 울트라 옵션 기준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170프레임,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100프레임 정도의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격투게임 철권7 역시 최고사양으로 풀 프레임인 60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네트워크 환경이 wi-fi였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대전을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wi-fi6를 채용한 이 제품의 네트워크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를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는 몬스터헌터 라이즈 체험판도 즐겨봤다. 체험판이기 때문에 별도의 옵션 설정이 불가했지만 여유로운 가동이 가능한 점으로 보아 정식판이 나와도 최고 사양으로 게임을 원활히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성능을 위한 더 쿨~ 한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다

리전 5i 프로는 NVIDIA GeForce RTX 3070 탑재 기준 최대 140W의 TGP를 보여준다. 게이밍 노트북이 이런 고전력의 그래픽카드를 채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바로 쿨링 시스템의 발전이다.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으로 내부 발열이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품은 매우 협소한 공간에 집적돼 있어 CPU나 GPU 등 주요 부품들이 고열에 항시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은 게이밍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면 할수록 성능이 낮아지고 노트북의 수명이 짧아지는 아이러니를 불러온다. 따라서 냉각(쿨링) 능력이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트북 내 발열 센서 배열을 개선한 콜드프론트 3.0(Coldfront 3.0) 쿨링 시스템을 적용하여 사용 중 발열로 인한 성능 억제를 최소화한다. 또 퍼포먼스, 인텔리전트, 콰이어트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술 Q컨트롤 4.0(Q-Control 4.0)을 통해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입맛대로 조절할 수 있다.

노트북 내 발열 센서 배열을 개선한 콜드프론트 3.0(Coldfront 3.0)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 중 발열로 인한 성능 억제를 최소화해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도 성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다. 또 퍼포먼스, 인텔리전트, 콰이어트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Q컨트롤 4.0(Q-Control 4.0) 기술로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팬 소음은 풀로드시 50db(데시벨) 정도로 발생하므로 도서관 등 정숙을 요하는 공간에서 사용할 때는 VANTAGE에서 열 모드를 저소음 모드로 설정해서 팬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하자.

◇어디서나 풀옵션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노트북

레노버 리전 5i 프로는 퍼포먼스, 발열관리, 우수한 디스플레이 품질 등 게이밍 노트북이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제품이라 평할 수 있겠다. 출장이 잦아 타지에서도 집에서 하던 환경과 최대한 똑같이 게임을 하고 싶은 직장인, 데스크톱의 성능을 원하지만 선이 많은 것이 싫은 자취생, 어디서든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매우 적합한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