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51)가 대망의 20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해가고 있는 그를 위해 경마팬들은 물론 경마관계자들도 적극적인 응원에 나섰다.

1987년 데뷔해 올해로 기수경력만 30년차에 접어든 박태종은 `코리안더비(GⅠ)`와 `그랑프리(GⅠ)` 등 대상경주 우승만 39회에 달한다. 연도 최우수 기수로 5회 선정됐으며, 지난 1999년에는 `영예의 전당`에 첫 번째 기수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51세라는 나이이다 보니 심적으로나 신체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경마의 경우 자신보다 몸무게가 10배는 거뜬히 나가는 거친 경주마를 제어하며 최대 2300M의 거리를 1~2분 안에 달려야 되기 때문이다.

심적인 부담이 더해지면서 최근 성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5년 총 77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TOP3`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던 그는 2월에 접어들면서 주춤한 상태다.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중 9위로 밀려난 것.

그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경마관계자는 물론, 경마팬들의 응원이 함께 담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 응원 릴레이의 첫 번째 주자는 후배기수들이었다. 문세영을 기수를 비롯해 김동수 기수, 이혁 기수, 다카하시 기수에 이르기까지 많은 후배들이 동참했다.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신주자로 거론되는 문세영은 "2000승이라는 꿈의 승수에 도전하고 있는 박태종 선배가 빨리 고지를 정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저를 포함한 후배 기수들 모두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고 응원을 보냈다.

지난 2014년 데뷔하여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는 김동수 기수 역시 "이제 곧 2000승 달성할 텐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올해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순위 14위와 15위를 기록 중인 다카하시 기수와 이혁 기수도 응원에 동참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데뷔한 다카하시 기수는 "일본에도 2000승을 달성한 기수들이 있다"며, "그런 기수들과 박태종 기수가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한데 나 역시 그런 점을 닮고 싶다"고 말을 전했다. 이혁 기수 역시 "아직 누구도 도달해 본적 없는 가록이다"며, "하지만 박태종 선배가 2000승을 달성한다면 아... 박태종 선배이기에 가능하구나라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응원을 보냈다.

경마고객들도 영상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박태종 기수의 팬이라 밝힌 이모씨는 "지금 2000승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60세, 70세, 80세까지 꾸준히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저희도 영원히 변치 않고 응원하겠다"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

한국마사회는 후배기수들과 조교사, 경마팬들의 뜨거운 응원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활용하여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박태종 기수의 응원 영상을 시청한 후 렛츠런파크 공식 네이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긴 경마팬들 중 일부에게 푸짐한 경품을 선물하기로 한 것. 시작한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800명이 이벤트에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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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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