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레이싱 카니발에 첫 출전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대표마인 `석세스스토리`가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석세스스토리`는 지난 21일 21시 55분(현지시간) 14두의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출전한 가운데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6경주(1600m, 더트(무래)주로, 상금 USD 11만달러)에서 종료직전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했지만 뒷심부족으로 아쉽게 3위로 골인했다.

`석세스스토리`의 경우 이번 경주가 첫 국제무대인 터라 더 의미가 크다. 지난 7일 이 대회에 출전한 서울 대표마 `천구`는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석세스스토리 출전전 장면
석세스스토리 출전전 장면

`석세스스토리`는 첫번째 국제무대임에도 경쟁자들에 비해 레이팅(100)이 그다지 낮지 않아 경주 당일 부담중량은 57.0kg이었다. 오히려 작년 11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1600m 직전 경주와 비교 시 3kg 증가됐다.

민장기 조교사에 따르면 `석세스스토리`는 경주전개 중 모래를 맞으면 충분히 실력 발휘를 못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최종 출전 두수가 많지 않기를 희망했지만, 당초 출전신청 두수(15두)에서 단 한 두만 제외된 14두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해당경주는 이날 당일 펼쳐진 7개의 경주 중 출전마가 가장 많은 경주이기도 했다.

민장기 조교사는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선행 작전`을 구사했다. 경주 초반 선행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함으로써 `석세스스토리`가 가진 본연의 능력을 100% 끌어내겠다는 것.

이날 `석세스스토리`에 기승한 아일랜드 기수(Tadhg O`Shea)는 민 조교사의 작전대로 출발대 문이 열리자마자 선행으로 나서 경주 종료 직전까지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Top Clearance`(4세, 미국, 레이팅100, 부담중량 57.0kg)와 `American Hope`(5세, 레이팅100, 부담중량 57.0kg)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1분 38.14초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한 `Top Clearance`의 경우, 2015년 출전한 4개 경주 모두 5위 이내로 입상했을 정도로 기량이 우수하다. 우승 횟수 역시 출전수의 절반인 2회에 달한다.

민 조교사는 `당초 작전처럼 선행으로 분위기를 잘 이끌었던 덕분에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3, 4번 코너에서는 속도를 좀 늦췄어도 되는데 너무 일찍 서둘렀던 부분도 없지 않다`고 소감과 함께 아쉬움을 밝혔다.

석세스스토리 출전전 장면
석세스스토리 출전전 장면

민 조교사는 `한 달 전부터 두바이 현지에서 `석세스스토리`를 정성들여 관리하고 훈련시킨 김영민 조교보(前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및 유승호 한국마사회 국제경주추진 TF팀장, 그 외 국내 경마관계자분들의 노력 덕분에 `석세스스토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레이팅 변동상황, 경주마의 건강상태 등 제반 상황들을 고려하여 다음 경주 계획을 잡은 후,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함으로써 두바이 월드컵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볼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천구`와 `석세스스토리`는 연이어 순위입상을 기록하며 `두바이 월드컵` 참가를 통해 USD 1만4300달러(약 17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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