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 입찰물량 희망수량 경쟁입찰 실시...여의치 않으면 블록딜
매각 성공하면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예보 잔여 지분은 5.13%

서울 중구 회현동의 우리금융그룹 전경. 제공=우리금융지주
서울 중구 회현동의 우리금융그룹 전경. 제공=우리금융지주

정부가 연내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0%를 추가 매각,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에 속도를 낸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23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2021년 하반기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세부 매각 방안'을 보고 받고 심의 의결했으며, 금융위원회가 9일 이를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10월 8일 투자의향서를 접수받아 11월 중 입찰을 통해 예보 지분 10%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방식은 최소 입찰물량이 1%인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다. 최대 입찰은 10%로 한 곳에서 지분 전량을 매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4% 이상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을 형성해 4%로 쪼개져 입찰에 참여하는 형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낙찰자 선정은 입찰 가격으로 정해지지만, 경영 참여의 특수성을 감안해 비가격 요소도 일부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투자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으로, 희망수량 경쟁입찰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입찰 단계에서 유효경쟁이 어려워질 경우 블록세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이번 예보 지분 매각에 성공하면,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23년만에 완전 민영화가 된다. 예보는 10% 매각 후 잔여 지분이 5.13%로 줄어들며 최대 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이 없어지며, 정부 입김은 사라지게 된다.

정부는 그동안 IMF외환위기로 우리금융에 공정자금을 투입하며 최대주주가 된 후 여러 차례 지분 매각을 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9일 잔여지분 17.25% 가운데 2%를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했고, 지난 달 23일 공자위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대 10% 지분 매각을 의결했다.

그렇다면 지분 매각 예정 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금융위는 이와 관련 "입찰 마감 직전 공자위에서 결정할 예정으로, 주가의 수준과 기업가치,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 여러 변수가 고려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또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우리금융은 민간이 최대주주로 주주 중심의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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