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 이하 마사회 노조)은 8일 오후 2시 세종정부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경마 온라인발매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 속해 있는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박해철 위원장의 연대발언으로 막을 열었다.

박해철 위원장은 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놓인 말산업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 하며, 말산업 현장의 위기를 외면하는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의 투쟁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말산업 아사직전, 2만4천 종사자 고용까지 위협

발표된 결의문에 따르면, 한 때 연간 3.3조원의 경제효과와 농업생산액의 7%를 담당했던 말산업은 코로나19 확산과 경마 중복규제로 붕괴 직전에 내몰렸으며, 2만 4천 종사자의 고용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울러 합법경마가 멈춰있는 사이, 온라인 상에서 행해지는 불법 사행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며, 경마 온라인발매의 도입만이 말산업을 회생시키는 유일한 대안임에도 입법화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농식품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홍기복 위원장의 삭발식이 치러졌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함께한 40여명의 마사회노조 조합원과 관계자들은 “방역지침 준수 때문에 제한된 인원이 참석했지만, 말산업계 종사자 모두가 온라인발매 입법 촉구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법 개정안 농식품부 반대로 여전히 계류중

마사회 노조는 지난 7월 7일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 촉구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마사회 노조 홍기복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마중단으로 경마산업은 물론 후방산업인 말산업 자체가 고사위기에 빠진 상황에 유일한 대안인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알리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2달째 투쟁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마권발매 도입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4명(더불어민주당 윤재갑, 김승남 / 국민의힘 이만희, 정운천)이 대표발의한 마사회법 개정안이 작년 농해수위에 상정돼 금년 2월과 6월 두 차례 법안소위에서 다뤘지만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의 반대로 여전히 계류 중이다.

►경륜경정⋅복권⋅스포츠토토는 이미 온라인 서비스 제공

반면 시행형태가 유사한 경륜·경정은 지난 5월 온라인 발매가 가능토록 하는 내용의 경륜경정법이 국회를 통과해 8월부터 온라인으로 발매를 시행 중이다. 복권과 스포츠토토는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홍기복 위원장은 "이제라도 정부가 비대칭·중복 규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경마 온라인발매 도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불법 사행산업의 시장 주도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홍기복 위원장과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박해철 위원장은 농식품부 축산정책과장에게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결의문을 전달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마사회 홍기복 노조위원장 삭발식
마사회 홍기복 노조위원장 삭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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