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2에는 없다던 아인 시스템 '영기'로 이름만 바꿔 출시
유저 극도의 거부감 표출...흥행 참패로 시총 4조원 증발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IT/과학분야 이슈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 이틀 만에 이용자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한 내용과 SK텔레콤이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구독 플랫폼인 ‘T우주’를 공개한 내용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네이버 뉴스가 언론사의 재량으로 특정 기사의 댓글 제공 여부를 선택, 운영할 수 있도록 신규 기능을 추가한 내용과 애플이 9월에 아이폰 13을 출시할 전망이라는 내용,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인 ‘도깨비’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면서 호평을 받은 내용 등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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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엔씨, 블레이드&소울2 부진, 혹평에 주가 하락
엔씨소프트가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게임 ‘블소2’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MMORPG이다. 원작 IP의 작품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리니지 아류’, 이름만 바뀐 유사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과 함께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날부터 이틀간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유저들의 거센 반발로 엔씨는 출시 이틀 만에 서둘러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며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업계는 엔씨 게임에 충성도를 보였던 게이머들이 대체재를 찾아가고 있어 엔씨에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구독시장 뛰어든 국내1위 이동통신사 SKT
SK텔레콤이 새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전격 공개했다. 'T우주'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구독서비스로 아마존 무료배송이나 웨이브, 구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무선통신사인 sk텔레콤이 기존 구독서비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네이버뉴스 댓글창 제거, 언론사가 댓글제공방식 선택
네이버뉴스가 이제 언론사 재량으로 특정기사의 댓글 창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2018년 10월부터 댓글 언론사별 선택제를 시행해 왔었지만, 기존에는 섹션 단위로만 댓글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던 시스템에서 개별 기사 단위로도 설정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 그동안 여러 언론사에서 요청해왔던 취지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돼 일반인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악성 댓글 및 상습적인 악성 댓글러에 대한 조치를 계속 강화해 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애플, 9월 아이폰13 출시 예정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3'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큰 인기를 끈 만큼 아이폰13도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아이폰13'의 외부 디자인이 전작인 '아이폰12'와 거의 똑같다며, '한 번 쉬어가는 시리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 펄어비스 신작 게임 '도깨비' 트레일러 공개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도깨비(DokeV)'의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며 폭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몬스터)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를 메타버스 오픈월드에 구현한 게임으로, 순수 우리말 게임명을 가진 글로벌 콘텐츠다. 최근 획일화된 모습을 보이던 국내 게임들과 다르게 오픈월드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며 한국 색채가 묻어나는 배경, 트레일러에 사용된 K팝 음악 등 한국적인 요소가 해외 게임들 사이에서 시선을 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도깨비'의 출시 예정일은 2022년으로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엔씨, 블레이드&소울2 부진, 혹평에 주가 하락‘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데일리안의 <엔씨 ‘블소2’, 겜심 돌리기 부족했나…남은 카드 ‘리니지W’ 운명은?>, 헤럴드경제의 <“택진형 게임이 왜 이래” 엔씨, 신작 내놓고 연일 ‘뭇매’>, 뉴시스의 <엔씨, '블소2' 출시 하루만에 개선안 발표…이용자 불편 사과>, 서울경제의 <엔씨 광고에도 반발하는 민심··· '블소2' 사태에 기업 미래 위태> 등에서 총 1915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엔씨소프트의 신규 [게임] ‘블소2’에 대한 불만과 출시 예정인 [리니지]W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루었다. 댓글을 보면, 엔씨소프트가 [개선]하기로 했던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확률]형으로 [도박][게임]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새롭지 않고,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게임][산업]이 발전하려면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야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보면, 4가지 맥락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맥락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시작]부터 유저의 [현질]을 유도하며, [확률]형 [아이템] 뽑기에 대해 지적하는 맥락이다. 두 번째 맥락은 [사행]성, [도박]성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는 내용으로 등장했다. 세 번째 맥락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이용하던 [유저]를 호구 [취급]을 하는 [기업]에 대한 비판과 이로 인해 [주식]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타난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이상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 ‘리니지라이크’로 출시된 엔씨 ‘블소2’, 게이머들 떠난다 “한 번은 참지만 두 번은 안 돼”

블레이드 앤 소울 2
블레이드 앤 소울 2

엔씨소프트가 지난 26일 신작인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주가까지 급락했다.

블소2는 2021년 출시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PC게임 ‘블레이드 & 소울’의 정식 넘버링 후속작으로 모바일 플랫폼 기반으로 출시됐다. 전작에 대한 추억과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만큼 블소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자수인 746만명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또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엔씨가 출시했던 리지니를 비롯한 ‘리니지라이크’게임들이 과금을 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과금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신반의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트릭스터M’이라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트릭스터M은 2003년 출시됐던 MMORPG게임 트릭스터의 모바일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드릴’ 같은 독특한 시스템이 매력적이었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이라 엔씨가 트릭스터M을 출시했을 때 많은 게이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게임을 내려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리니지와 똑같은 과금 구조를 갖춘 ‘귀여운 리니지’에 불과했다. 그 결과 트릭스터M은 출시 초기 매출 3위에 올라 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가 매출 1~3위를 독차지하는데 기여했지만 한 달도 안 돼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런 전적이 있다보니 블소2를 기다리던 게이머들도 엔씨의 과금 구조 개선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출시되고 보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것이 큰 실망감의 원인이 됐다.

특히 게이머들은 블소2의 ‘영기’ 아이템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영기시스템은 시즌으로 구매 가능한 유료 아이템으로 이 아이템을 구매해야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 추가 경험치나 제대로 된 아이템 등을 얻을 수 있다. 무과금 이용자들은 게임을 오래 하더라도 아이템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리니지를 비롯한 엔씨 게임들에 공통으로 적용돼 ‘리니지라이크’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과금 유도 시스템으로 비난을 받고 있었는데, 블소2는 출시 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아인’과 ‘변신’ 등 리니지식 과금 유도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큰 기대감을 얻었다.

하지만 출시되고 보니 ‘영기’, ‘소울’ 등 이름만 바뀌었을 뿐 아인과 변신 등의 시스템이 모두 적용된 ‘리니지라이크’게임이었던 것이다.

엔씨의 이런 행태에 유저들은 격노했고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 온갖 매체에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연이은 두 게임의 혹평과 흥행 실패로 엔씨의 시가 총액은 4조원이 증발했다.

예상보다 큰 파장에 위기를 느낀 엔씨는 부랴부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영기시스템의 사실상 폐지와 전반적인 난이도 하향, 과금 패키지에 더욱 실질적인 아에팀을 추가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유저들의 반응을 싸늘하다. 과거 재밌게 즐겼던 블소를 떠올렸던 유저들에게 스킨만 바뀐 리니지를 내놓는 엔씨에 극도의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트릭스터M을 통해 예견할 수 있었다. 출시 전 많은 기대감을 받았던 트릭스터M이 리니지식 과금 구조에 큰 비난을 받으며 흥행에 참패한 바 있었다. 그러나 블소2는 다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과 매출만 높으면 된다는 유저 비(非) 친화적인 마인드에 유저들이 더는 참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 초부터 유저들은 게임 운영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절대 참지 않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확률 문제가 불거졌을 때 돈을 걷어 트럭시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저가 철퇴를 내리기 전 미리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성공의 기본 조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이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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