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데이터 패데이터 패러독스’ 보고서 발표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데이터의 급증으로 인해 겪는 문제들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 역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터 패러독스(Paradox, 역설)’라 명명한 이번 보고서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의뢰를 받아 포레스터 컨설팅에서 전세계 45개국에서 데이터 전략과 관련 투자를 담당하는 4036명의 임원급 이상 의사 결정권자들의 답변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각국의 디지털 혁신 현황을 조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이하 DTI)’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과부하 및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얻기 힘든 상황’이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요인 3위로 조사됐다. 2016년에는 11위였던 데이터 과부하에 대한 이슈가 올해 와서는 보다 중대한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오늘날 데이터는 기업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산이지만, 한편으론 데이터 사일로,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문제, 임직원의 역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보고서는 데이터의 규모와 속도 및 다양성이 실제 비즈니스나 기술력, 인적 역량을 압도하기 때문에 ‘데이터 역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인식에 대한 역설

한국 전체 응답자의 54%, 전세계 응답자의 66%가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data-driven business)를 수행하고 있으며 데이터는 비즈니스를 위한 혈액과도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데이터를 중요 자산으로서 비즈니스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답한 조직은 한국 25%, 글로벌 21%에 그쳤다.

보고서에서는 조사 대상인 기업(또는 기관)들의 실질적인 데이터 준비 상태를 평가했으며, ▲데이터 관련한 기술력, 프로세스, 직원 역량, 조직문화 등 모든 면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그룹은 데이터 초보(Data Novices), ▲기술력과 프로세스는 높은 수준이지만 조직문화나 역량 개발에는 소홀한 조직은 데이터 기술자(Data Technicians), ▲기술 개발보다 직원들의 데이터 관련 역량과 조직 문화에 중점을 두는 조직은 데이터 애호가(Data Enthusiasts), ▲마지막으로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그룹은 데이터 챔피언(Data Champion)으로 구분했다. 한국에서는 단 7%, 글로벌에서는 12%가 ‘데이터 챔피언’으로 분류됐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한 '데이터 패러독스' 보고서
델 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한 '데이터 패러독스' 보고서

데이터 처리 역량 부족

기업들은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의 62%, 전세계 응답자의 67%는 비즈니스를 위해 현재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요구된다고 답했는데, 역설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역량보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응답자의 68%, 전세계 응답자의 70%).

이러한 역설의 배경을 살펴보면 국내 응답자의 66%, 전세계 응답자의 64%가 엣지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이점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유와 제어권이 확보된 데이터센터에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응답자의 72%, 전세계 응답자의 70%는 데이터 분석 전략에 대해 경영진의 지원을 받기 힘들다고 답했다. 국내 응답자의 66%, 전세계 응답자의 글로벌 56%는 수집하는 데이터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이를 위한 IT 인프라는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의 폭증이 비즈니스와 IT 운영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응답자의 75%, 전세계 응답자의 64%는 데이터 규모가 너무 커져서 보안 및 규정 준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어렵고, 국내 응답자의 66%, 전세계 응답자의 61%는 이미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서비스형 IT, 아직 기대에 못미쳐

지난 18개월간 필요한 수요만큼 IT를 소비하는 ‘온디맨드’ 수요가 늘어나며 ‘데이터 퍼스트(data first)’ 전략, ‘데이터 애니웨어(data anywhere)’ 비즈니스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의 대부분을 서비스형(이하 aaS) 모델로 전환한 기업은 여전히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aaS 전환 비율은 전세계 평균(20%) 및 아태 평균(21%)보다 높은 28%로 조사됐으며, aaS 모델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응답자의 56%, 전세계 응답자의 63%는 aaS가 기업의 민첩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응답자의 64%, 전세계 응답자의 60%는 aaS를 통해 버튼 터치 한번 정도로 빠르고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을 프로비저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응답자의 79%, 전세계 응답자의 83%는 높은 스토리지 비용, DW(데이터 웨어하우스) 최적화, 노후한 IT 인프라, 비자동화된 프로세스 등의 문제 때문에 데이터를 캡처하고 분석해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서비스(aaS) 모델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 도전과제에 대해 기업들의 향후 1~3년에 대한 계획에 관해서는 국내 응답자의 63%, 전세계 응답자의 66%: 이상 데이터를 감지하는 방법을 자동화하기 위해 머신러닝 구현할 계획이다. 국내 응답자의 52%, 전세계 응답자의 57%: 서비스형 데이터(Data-as-a-Service) 모델로 전환한다고 했다. 국내 응답자의 56%, 전세계 응답자의 57%: 데이터 레이크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 과부하에 따른 도전과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IT 인프라 현대화를 통해 데이터가 발생하는 엣지에서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데이터를 캡처, 분석 및 실행해야 하는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일관된 멀티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지속함으로써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최적화하여 AI/ML로 데이터 활용을 증강시키는 동시에 데이터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흐를 수 있도록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통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의 김경진 총괄 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성숙도 및 가치 평가 측면에서 글로벌 대비 보수적인 관점을 고수하는 경향상 수치가 낮게 조사됐지만, 데이터를 비즈니스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최우선순위에 두는 등 시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특히 aaS 모델로 전환해 원터치 방식으로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프로비저닝하고, 고객 수요에 맞춰 IT를 확장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알림] 전자신문인터넷과 넥스트데일리는 오는 9월 9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5시까지 “2021 AI & Big Data Smart Convergence” 무료 온라인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AI와 빅데이터 분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과 실무 적용 노하우와 성공 사례를 공유해 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즈니스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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