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57% 상승 등 생활물가 급등
경유와 휘발유 값도 20% 안팎 올라
물가상승에 8월 금리인상 압박 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출처=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출처=뉴스1

소비자 물가가 4개월재 2%대 고공행진을 보이며 치솟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달걀값이 57% 급등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개인서비스와 석유류 등의 오름세가 지속하며 2.6% 올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 2.3% 오른 뒤 5월(2.6%), 6월(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물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우선, 농축수산물이 9.6% 올랐다.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달엔 상승률이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작년 장마와 태풍, 올초 폭설과 한파 등 기상요건에 의한 작황부진이 크고,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이 부족해진데다 최근 폭염으로 폐사 조정도 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달걀은 2017년 7월 64.8% 오른 뒤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 물가는 2.8%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9.7% 올랐으나 전월(19.9%) 대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이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상승했다. 작년 7월 도시가스 인하가 1년이 지나며 인하효과가 없어진데 따른 것이다. 전기료도 떨어졌으나 할인이 축소된 부분이 있어 할인폭을 낮췄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서비스는 1.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5%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5%, 외식외는 2.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등이, 공공서비스에선 국제항공료(13.9%)가 많이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집세는 2017년 10월, 11월 1.4% 상승 이후, 전세는 2018년 2월 2.1% 이후 각각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부터 다섯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2017년 7월, 8월 두 달 연속 1.8%를 기록한 뒤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제공=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제공=통계청



생활물가지수는 3.4%, 신선식품지수는 7.3% 각각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 오름세가 지속돼 2%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전기·수도·가스가 올라 상승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은 오는 8월 이후 농축산물 물가에 대해선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며 3월부터 오름세는 둔화하는 중이라며 추석엔 상승 영향이 있겠지만 명절 때마다 관계부처에서 대응하기 때문에 갑자기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물가안정에 나서야 하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설 여건은 더 커졌다. 한국은행은 오는 8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힌바 있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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