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시인이 자신의 두 번째 시집, 비시시첩(比詩詩帖)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를 출간했다. 앞서 첫 번째 시집 '촛불의 꿈’을 통해 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을 갈망했던 김 시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시를 엮었다.

『총소리와 포연 없는 전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선 인간
전쟁은 잔혹하다
전쟁은 참혹하다
적이 누군지 모른다
끔찍한 전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죽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죽인다
(중략)

모두가 하나되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
나라와 나라의 구분 없이
일치단결하여 바이러스를 물리쳐야 한다
인류가 온전히 살아남기 위해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순간 모든 사람은 같은 편이다
너와 나 구분 말고 내편 네편 가르지 말자
바이러스에 대항하자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전문)

이 시는 성용원 작곡가에 의해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의 노래로 만들어졌다. 김지현 소프라노(상명대 교수)와 중국의 노홍여 등 여러 성악가들이 노래를 불러 유튜브, 중국방송 등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

'분교마을의 봄'으로 유명한 윤한로 시인이 해설을 쓰고, 성용원 작곡가가 '내가 아닌 우리, 코로나 시대 모두의 승리를 기원하는 살아 있는 구황의 시'라는 축사, 이주형 수필가가 '소통의 부재'라는 에세이를 덧붙였다.

김문영 시인은 1980년 서울의 봄과 5·18 광주민주항쟁, 1987년 6·10 민주 항쟁과 노동자 대투쟁을 온몸으로 맞닥트린 현실 참여자였고 1990년대 중반까지 기자 생활을 한 언론인이다.

1986년 일요신문•민주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1991년 문화일보 창간 멤버로 언론에 투신한 김문영 시인은 레저, 그 중에서도 경마에 집중해 종합일간지 최초로 매주 2면씩 경마를 고정 면으로 다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1세대 전문기자이다.

IMF 때는 퇴직과 함께 '한국경마신문사'를 설립했으며, '알기 쉬운 경마여행' '경마사전' '베팅가이드' '경마 길라잡이' '로또보다 좋은 경마' '말산업으로 융성하는 나라' 등 6권의 말산업 전문서적을 집필했다.

진실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2019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생애 첫 시집인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다시문학, 2019)’을 출간하고, 시와 칼럼을 비롯 다양한 방면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출간하며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촛불의 꿈이 다시 타오르기를,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촛불의 진실이 정치권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국민들의 삶이 좀 더 편안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onnews2@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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