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획 공간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디저트 브랜드 '케이키(CAKEY)'가 현대미술
작가 4 인과 함께하는 특별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키는 오는 7 월 31 일부터 8 월 14 일까지 박수진, 장경린, 허수연, 현박
등 총 4 인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협업하여 쇼케이스 ‘아무래도 케이키(CAKEY, A Cake is a Key!)’를 선보인다. 기존의 디저트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다는 이색적 주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쇼케이스 기간 중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될 워크숍에서는 디저트를 작품과 같이 감상할 뿐
아니라 굿즈로서의 디저트를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문화 예술 접근성을 제고하고 문화 예술계 내 상생을 도모한다는 것이 케이키의 주 목표다.
특히 케이키는 이번 쇼케이스에 대하여 쌓아 올리고, 덧붙이고, 구워내고, 조각하는 참여 작가 특유의 작업 방식을 디저트라는 캔버스 위에 펼쳐낸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예술가와 협업하는 케이키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감각, 취향, 경험, 기억의 축이 서로 맞물리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협업 주인공 중 한 명인 박수진 작가는 세라믹의 장르적 한계를 넘어 매체성을 지속적으로 중첩해온 아티스트라고 평가받는다. 작가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드로잉을 선보이며 완성작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작업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각오다. 특히 드로잉 시리즈 <Fragile>(2021)을 공개해 숨을 불어넣기 전 흙을 평면에 투사하는 컨셉으로 신선함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경린 작가는 소셜 미디어에 범람하는 디저트 이미지, 그리고 아크릴 레진의 외형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표면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감각을 자극해 욕망을 일으키는 현상으로부터 현대 사회를 읽어내고, 이를 조형성으로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작가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기존 작업은 물론, 매체적 도전으로서의 실크스크린 시리즈 <Moodysweetie>, <Soursweetie>, <Bittersweetie>(2021) 등을 처음으로 발표한다.

허수연 작가는 특정 대상이 지니고 있는 상징 체계에 질문을 던지고 소재, 매체 등에 내포된 여러 가능성을 활용하여 양가성을 강조한다. 각 개념이 갖는 모순점을 작업의 알레고리로 연장하여 양면적인 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는 것이 허수연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작가는 이번 쇼케이스에서 신작 <사랑의 부작용>, <세 개의 다리, 세 명의 사람>, <분수를 알아라> 등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현박 작가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기술 실험을 거쳐 전형성을 탈피하는 사물을 창조한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제작 과정에 균열을 일으켜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작가는 사소한 호기심을 발전시켜 구체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감각을 구현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로 해석하는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케이키와의 협업을 통해 초콜릿 물성 연구, 3D 프린팅 범주 확장 등에 매진한다.

케이키 관계자는 "제과점이자 문화 기획 공간인 케이키에게 케이크 한 조각은 예술시장 저변 확대의 열쇠이기도 하다"며 "이번 행사는 미각으로 느끼는 쇼케이스 형태인 만큼,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작업 활동을 펼쳐온 작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현대미술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해볼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컬처팀 서정 객원기자 lifencultur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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