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한계인 서버에 백신 예약자 1000만명 몰려 먹통
민간기업에 도움 요청...정부 스스로 해결 불가에 빈축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워드 클라우드 인포그래픽 = 위고몬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IT/과학분야 이슈는 백신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정부가 민간 기업에 클라우드 서버 구축 지원을 요청한 내용과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 정책을 두고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삼성전자가 올림픽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갤럭시워치4의 유출 마케팅을 진행한 내용, 네이버가 이용자들의 뉴스 추천 알고리즘 편향성 논란에 입을 연 내용과 KT가 인터넷 속도 저하에 대해 5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된 소식 등이 뒤를 이었다.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IT/과학 뉴스 주요 키워드 자료 = 위고몬

이러한 어휘 빈도를 중심으로 선정한 IT/과학 분야 주간 주요 이슈 다섯 가지는 아래와 같다.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IT/과학 분야 주요 이슈 TOP5 자료 = 위고몬

◇ 주요 이슈 브리핑

-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로 민간 기업에 지원요청
백신 예약시스템 먹통사태로 예약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질병청은 긴급회의를 열어 민간기업과 시스템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내달 2000만 명 이상의 백신 예약 접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시스템 개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8월 중순까지 안정화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대규모 동시접속이 가능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시스템 구축 초기에 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아 기술적 문제가 나오게 됐다는 의견으로 정부의 방침을 지적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었다.

- 플랫폼 업체 수수료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반발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 정책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중국집에서는 배달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해서 받겠다고 하자 동종 업계의 싸늘한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해당 중국집처럼 직접 배달하면 2000원 가량의 수수료만 지불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7000원 정도를 지불하게 된다. 수수료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다. ‘야놀자’의 수수료 정책에 뿔난 대한숙박업중앙회 일부 지회는 단체 행동을 준비 중이며, 미용실 업계도 수수료가 높은 카카오보다 네이버를 통한 예약을 부탁하고 있다.

- ‘갤럭시 워치4’, 올림픽 선수를 통한 유출 마케팅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 워치4’를 착용하면서 정보가 유출되어 화제가 됐다.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인 삼성전자가 올림픽 선수를 대상으로 유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패럴럼픽 선수 전원에게 갤럭시 S21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 7000여대를 제공하는 등 계속해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 네이버 뉴스추천 알고리즘 편향 답변
뉴스추천 알고리즘 편향성으로 논란이 된 네이버가 뉴스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QnA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특정 정치성향에 유리하게 추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뉴스 추천은 ‘생산자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라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사의 질을 제목, 본문, 기자 정보 등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뉴스 추천은 클릭수가 많은 기사들이 추천될 확률이 높으며, 알고리즘 문제에 관해서는 학계, 언론계와 함께 논의해서 풀어 나갈 것이라 밝혔다.

- KT 인터넷 속도 저하 과징금 5억원
KT가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으로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인터넷 개통 시 속도 측정을 하지 않거나 최저보장속도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개통을 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4사를 대상 10기가급 인터넷 품질 저하 관련 점검을 했으며 이 점검에서 여러 위반사례가 적발됐다. 과기부는 기가인터넷 상품에 문제가 있을 시에 요금감면을 하도록 했으며 10기가 인터넷의 최저 보상속도를 50%로 상향조치 한다고 밝혔다.

◇ 주요 이슈 빅데이터 분석
이번 주 다섯 가지 주요 이슈 중에서는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로 민간기업에 지원요청’을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주제와 관련하여, 머니투데이의 <"18~49세 백신예약 '먹통' 없다"…대가없이 또 뭉친 IT 어벤져스>, 조선일보의 <백신예약시스템 먹통… 뒤늦게 대기업에 SOS>, 머니투데이의 <[단독]백신예약 먹통사태에 정부, 결국 IT 대기업에 'SOS'> 등 에서 총 2190개의 댓글을 수집했다.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댓글 주요 키워드 TF-IDF

어휘적으로 살펴보면, [백신] [예약][시스템] [먹통]으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를 비롯한 [공무원] 집단을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기업] 간의 격차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을 발전시키려는 정부의 의도는 옹호하는 한편, 대기업의 [기술]력을 초기에 반영하지 않아 생긴 사태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대기업 집단은 [공공] IT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에 대한 논쟁이 나타나기도 했다.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댓글 원본 자료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주요 댓글 키워드에 대한 의미 네트워크 분석 인포그래픽 = 위고몬

SNA를 보면 3가지 맥락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맥락은 다수가 [백신] [예약]시스템 마비로 [예약]에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했던 상황 등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형성됐다. 두 번째 맥락에서는 [정부]에 대한 언급이 주로 나타났으며 비판적 내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내용 가운데는 시스템 개발을 맡은 [중소기업]의 [기술]적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 [세금] 낭비에 대한 지적으로 [정부]나 [공무원] 집단을 비판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세 번째 맥락도 두 번째와 이어지는 내용이었으며 좀 더 구체적인 의견이 나타났다. [서버] 마비 문제의 경우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부분임에도 [시스템] [서버] [구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거나 일부는 결국 [민간][업체]의 기여로 [시스템] [구축]이 안정화 되면서 정부의 판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 백신 예약 시스템 먹통, 민간기업이 해결...정부는 계획(?)이 있었다

먹통이 발생한 접종예방 신청 사이트
먹통이 발생한 접종예방 신청 사이트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에 민간기업들이 나섰다. 이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18~49세 예약이 시작되는 8월 중순까지 클라우드(Cloud)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선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오후 LG CNS, 네이버,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 IT기업과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열고 개선 방향과 일정 등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에 구축된 백신예방접종 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동시접속자 30만 명이 한계였다. 최근 50~60세 사전예약 과정에서 대상자와 자녀·대리인 등 약 1000만 명이 동시접속하자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민간에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해 온라인 수업 장애 사태 당시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LG CNS, 베스핀글로벌 등 민간 기업들이 다시 응답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서비스(CSP) 지원을, 베스핀글로벌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관 작업)을, LG CNS는 시스템 최적화 작업 등을 담당한다. 민간 사업자들은 올해도 무상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8~49세 국민 대상 백신 예약 접수는 최대 2000만명이 동시접속할 것으로 예상돼 서버 확장이 용이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개발 및 테스트에 3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먹통 사태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세가 급증해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접종 예약이 시작되면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이 예측됐음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대처로 먹통사태가 발생했다.

국책 사업에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어 있어 구원투수들을 선발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에 따른 차선책이나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었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정부의 무능을 민간기업이 무상으로 보완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참여하는 민간기업들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매우 속이 쓰릴 것이다. 사업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규제하면서 급할 때는 손을 내미니 얼마나 얄미울까.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능력 부족이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손을 내미는 모습에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를 가질 수 있을까. 위급하면 민간 기업의 도움을 받겠다는 ‘계획’은 계획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이 빅데이터 분석은 비플라이소프트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니터링 분석 솔루션인 '위고몬(WIGO MON)'이 사용됐다.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IT/과학분야에서 많이 본 뉴스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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