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심리 급락...백신 접종 등 아직 5개월 연속 100 상회
거리두기 연장에 따른 8월 소비 심리 100이하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소비 심리가 급락했다. 사진 뉴스1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소비 심리가 급락했다. 사진 뉴스1

백신 보급에 크게 올랐던 소비 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의한 4차 대유행에 급락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대비 7.1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 등을 조사하여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지난해 2월 100 이하로 하락한 후 올해 2월까지 100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다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올해 3월 100.5를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 6월에는 110.3까지 올라 높아진 소비 심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표 =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표 = 한국은행

비록 7월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CCSI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에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소비자가 아직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및 전국적인 3단계 실시 등으로 인해 8월 CCSI는 100이하를 기록할 수 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경기전망CSI은 92로 전월 대비 17p 감소했으며, 현재경기판단CSI 82로 12p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CSI(108)는 5p, 생활형편전망CSI(96)는 3p, 현재생활형편CSI(91)와 가계수입전망CSI(98)가 각각 2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7) 역시 전월 대비 16p 감소했다. 주택가격전망CSI(129)는 2p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2.3%로 전월 대비 0.1%p 올랐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로 전월 대비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이 53.8%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농축수산물(44.2%), 집세(3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백신 시행으로 6월이면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CCSI 지수가 상승했다”라며 “7월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dlghcap@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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